선관위, 거제시장 후보 등 3명 검찰 고발
선거캠프, 논평·성명·보도자료 내며 연일 공방
정책선거 뒷전인 채 비방·의혹·흑색선전 난무

지난 19일부터 6.1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거제지역 곳곳에서도 선거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9일과 20일 변광용·박종우·김한표·김승철 거제시장 후보 4명의 선거 유세 모습. /사진= 백승태 기자
지난 19일부터 6.1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거제지역 곳곳에서도 선거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9일과 20일 변광용·박종우·김한표·김승철 거제시장 후보 4명의 선거 유세 모습. /사진= 백승태 기자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지난 19일 시작되면서 선거판이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현직 거제시장의 재선이냐 국민의힘 후보의 시정 탈환이냐가 주된 관심사다. 또 지난 지방선거에서 다수 의석을 얻은 민주당 시·도의원의 수성이냐 아니며 국민의힘 후보들의 약진이냐도 관전 포인트다.

무소속 후보의 도전도 거세다. 현역과 신예를 막론하고 누구도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앞선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시장, 도의원 3석, 시의원 10석을 꿰찼다.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을 불과 석달도 지나지 않아 치러짐에 따라 대통령선거 결과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사활을 건 한 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후보들은 총집결해 지난 19일 일제히 출정식을 갖고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거대 양당 모두 후보 각자가 아닌 도지사·시장·도의원·시의원 등이 연계된 정책 공약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거제시민들의 가장 관심사인 거제시장선거는 난타전으로 변해가는 양상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의 양강 구도 속에 무소속 후보의 선전도 이어지면서 갈수록 혼탁·과열되는 분위기다.

겉으론 정책선거를 표방하지만 이면에는 각종 비방과 네거티브·마타도어식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불·탈법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급기야 국민의힘 박종우 후보가 공직선거법상 매수 및 이해유도죄 혐의로 관련자 2명과 함께 검찰에 고발되는 사태로까지 비화됐다.

상대 후보들은 일제히 논평과 성명을 내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한편 박 후보와 서일준 국회의원이 직접 나서 입장을 밝히고, 불법 사실이 있다면 후보를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변광용 후보는 유세 첫날부터 날을 세웠다. 박종우 후보를 겨냥해 최근 논란이 된 금품제공 관련 의혹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해야 할 선거에 이러한 논란이 벌어지는 건 지극히 유감"이라며 공세를 취했다.

또 변 후보측은 박종우 국민의힘 거제시장 후보 일가의 불법 장지 조성과 관련해 비판 논평을 통해 '박 후보의 끊이지 않는 불법과 비리가 안타깝다'면서 낮은 준법의식과 불법을 예사로 하는 박 후보라고 공격했다.

이에 박종우 후보측은 민주당을 향해 "뭐가 그렇게 조급해서 사실무근이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의혹을 확대·재생산 하는가"라고 응수하며 "공작정치로 시민들을 들러리 세우는 구태정치를 중단하고 거제시민을 위한 바른정치부터 다시 배우라"고 반격했다.

특히 내부청렴도 경남 8개 시부 중 꼴찌, 편가르기 정치와 거제의 암흑기, 재정자립도 하위권 등의 문제점 등이 거제시장을 바꿔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또 장지 문제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시민께 사과하면서도 "누가 봐도 뻔한 공작"이라며 "이제부터는 정책으로 경쟁하자"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거제시장 변광용 후보가 그렇게도 못 미더우면 정치공작 대신 지금이라도 선수를 교체하라고 촉구했다.

김한표 무소속 후보도 박 후보를 겨냥한 공세에 가세했다. 김 후보측은 역대 거제시 선거에서 이렇게 문제 많은 후보는 없었다며 박 후보를 직격했다. 또 후보 공천을 잘못했다며 서일준 국회의원에게도 날을 세웠다.

김한표 캠프 선대위는 "의혹이 잇따르고 지지율에 한참 미달하는 후보를 공천한 것을 거론하며, 만약 '당선돼도 보궐선거다'라는 시중의 말이 현실이 되면, 그 막대한 국민 혈세 낭비는 누가 책임질 것이며, 이런 상황에서 투표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서일준 국회의원은 거제시민에게 먼저 사과하고, 박종우 후보는 즉각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작태에 대해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박종우 선대본은 이에 대해서도 논평을 내고 즉각 반박했다.

박 후보 선대본은 의혹을 가공하고 부풀려 혼탁선거를 유도하는 민주당 전략에 가담하는 김한표 후보의 뜬금없는 논평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김 후보는 정치에 입문한 이후 4차례, 정치적 부침을 겪을 때마다 탈당한 기록이 있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시중에는 무소속을 찍으면 민주당을 돕는 일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음해와 공작정치가 아니라 용기있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과열되는 거제시장 선거전은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대부분 국민의힘 박종우 후보를 향한 상대 후보들의 공격에 박 후보가 방어하는 형국이다.

거제정가 일각에서는 재선을 바라는 현직 시장이 공격받는 것이 아니라 탈환을 노리는 도전 후보가 다른 후보들로부터 일제히 공격받는 상황은 예전에 보기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민 A씨는 "시·도의원선거도 있는데 진영 논리를 앞세운 거제시장 선거에 거제지역 선거가 함몰된 느낌이다"면서 "정책선거는 뒷전인 채 불법선거나 상대 후보 헐뜯기에 열 올리는 후보에 대해서는 똑똑한 거제시민의 현명한 선택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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