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둔덕·하청 등 3개 농협 무투표 당선
신현농협 6대1 경남도내 최고 경쟁률 기록
깜깜이 선거에도 과열·혼탁 목소리 잇따라
본지, 알권리 충족 위해 공약·출마의변 등 설문

4년 동안 거제지역 농·수·축·산림조합을 이끌어 나갈 조합장을 뽑는 제3회 동시조합장선거 출마자들의 치열한 선거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2일 후보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했지만 엄격한 선거운동 제한 규정 때문에 난감해하면서 조심스런 물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 선거운동 방식과 범위를 지나치게 제한한 선거법 탓에 신인들은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장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13일로 짧고, 선거운동원이나 선거사무소 없이 후보 혼자 선거운동을 해야 하고 토론회도 허용되지 않아 '깜깜이선거'라는 우려도 있다.

선거운동 방식도 벽보 및 공보, 어깨띠·윗옷·소품 이용, 전화·문자메시지, 공공장소에서 명함 배부 등으로 극히 제한돼 있어 후보들은 발품을 팔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권자인 조합원 수가 적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라는게 후보들의 대체적인 하소연이다.

때문에 현직 조합장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도다 보니 첫 출사표를 던지는 후보들은 손발을 꽁꽁 묶어 놓은 현행 선거법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후보들은 투표 하루 전인 3월7일까지 공식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지난 22일 후보등록 마감 결과 거제지역 13개 조합에 총 29명이 출마해 경쟁률은 2.2대1이다.

신현농협 조합장 선거에는 6명의 후보가 등록해 경남도내에서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단독출마로 무투표가 확정된 조합은 거제농협(최창오) 둔덕농협(김임준) 하청농협(주영포) 등 3곳이다. 

이들 3명의 후보자는 앞으로 조합장 자격에 결격사유만 없으면 오는 3월8일 무투표 당선으로 무혈입성이 예상된다. 당선자 임기는 오는 3월21일부터 2027년 3월20일까지 4년이다.

원희철 현 조합장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인 거제해금강농협은 기호1번 원준희(63)·기호2번 박상규(71)·기호3번 이재열(62) 후보 3파전이다.

사등농협은 현 조합장인 기호1번 김학권(62) 후보와 기호2번 김광민(51) 후보가 맞붙는다.

6명이 출마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신현농협은 전·현직 조합장과 전직 시의원 및 전직 신현농협 상무 등이 나서 치열한 선거전을 펼친다. 후보는 기호1번 천종완(63)·기호2번 박현철(58)·기호3번 김종진(58)·기호4번 지영배(67)·기호5번 손원봉(60)·기호6번 박선모(63) 후보이다.

연초농협은 기호1번 권도근(62) 후보와 기호2번 손정신(63) 현 조합장의 맞대결이다. 일운농협 역시 기호1번 이영신(60) 후보와 기호2번 이성균(60) 현 조합장의 양자대결이다.

장목농협은 기호1번 김현준(66) 현 조합장과 기호 2번 김현수(61) 후보가 맞붙는다. 장승포농협은 기호1번 이윤행(63) 현 조합장과 기호2번 권순옥(68) 전 조합장이 대결한다.

현 조합장이 공석인 거제축협은 3파전이다. 기호1번 옥방호(51)·기호2번 신기민(58)·기호3번 김상범(60)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거제수협은 기호1번 김종천(64) 후보와 기호2번 엄준(57) 현 조합장이 승부를 펼친다.

거제시산림조합은 기호1번 추양악(54) 후보와 기호2번 윤갑수(67) 현 조합장의 리턴매치다. 4년전 선거에서 근소한 차로 낙선했던 추양악 후보는 이번 동시조합장선거에 나선 거제지역 후보자 중 유일한 여성 후보로 선거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후보자 등록 이전부터 각종 불·탈법 사례가 잇따라 불거지고, 허위사실 유포나 상대 후보 비방전이 계속되면서 과열·혼탁선거 우려도 커지고 있어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선관위와 경찰의 단속도 강화되며, 불법 선거운동 적발시 엄중 대응방침을 밝히고 있다.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운동은 오는 3월7일까지 진행되며 투·개표 당일인 8일에는 선거운동이 불가능하다.

지난 26일에 선거인명부가 확정됐고, 오는 28일까지 유권자를 대상으로 선거 공보물이 동봉된 투표안내문이 발송될 예정이다. 

개표는 투표가 종료되는 3월8일 오후 5시 이후 거제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일괄 시작되고, 개표 완료(밤 9시 예상) 후 곧바로 당선증을 교부한다.

이번 동시조합장선거에서 거제지역은 총 11곳의 농·축협과 산림조합 1곳, 수협 1곳 등 모두 13개 조합의 조합장을 선출하게 된다.

한편 2019년 실시된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는 거제지역 13개 조합에 34명이 출마해 2.6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거제·둔덕·연초농협 3곳이 무투표로 당선됐고, 신현농협은 6명의 후보가 출마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13개 조합중 9개 농협이 조합장이 초선으로 물갈이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이번 선거에서도 현직 조합장이 대거 출마해 당락에 관심이 쏠린다.

거제지역 13개 조합장 후보자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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