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되는 일류 경남 함께 뛰는 화합축전’을 슬로건으로 지난 17일부터 3일간 거제시 일원에서 개최된 제19회 경상남도 생활대축전 행사가 무사히 끝났다. 그러나 썰렁한 분위기의 멋도, 재미도 없는 관례적인 체육행사로 끝나 아쉬움을 더했다.

거제시 행사의 단골손님인 학생들과 시골 사람들은 중간고사와 농번기를 이유로 행사에 참여하지 못해 체육인들 자기들의 잔치만으로 마무리되고 만 셈이다.

연예인 축하공연 관람도 일반시민보다는 학생들이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겨우 5,000~6,000여 명에 그쳤고 볼거리가 없다는 시민들의 푸념은 허공을 맴돌았다.

경남도민의 생활체육 대축전은 건강과 화합으로 공동 번영의 길을 가자는데 그 의미와 역사적 뜻을 담아야 한다.

엘리트 체육인의 모임인 도민체전이나 전국체전과는 색다른 행사, 경기를 사랑하고 즐기며 사욕이 없는 순수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그 성과에 만족해하는 생활체육인의 행사였기에 경남도민들의 신명나는 한마당 잔치가 필요했다.

볼거리 많고 먹거리 많고 신나는 구경을 준비해야 했다. 그래야만 진정 하나 되는 인류 경남에 함께 뛰는 화합 축전이 될 수 있었다.

대회규모의 지나친 비대화나, 지나친 상업화를 지향하자는 것은 아니다. 강제동원 없이도 서민들이 즐겨 찾는 행사장으로, 그 곳에서 인간미를 느끼고 진정한 사람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행사장으로 거듭 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거제를 찾은 외지 손님들이 맥 빠진 행사에 실망하지 않았는지 심히 걱정스럽다.  

향후 이 같은 행사는 또 있다. 이번 행사를 교훈삼아 거제시는 내실 있고 품격 높은 행사를 만들 수 있도록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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