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화관광부는 지역문화관광축제의 난립과 중복, 유사축제로 인한 예산, 행정력의 낭비를 줄이는 등 체질개선에 나섰고 이와 관련, 경남도는 시,군 우수 축제 신청을 받아 심의 후 4개 축제를 선정, 우선 지원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군에서는 축제를 정부에서 통제하기보다는 지역 역사성과 특성을 고려한 문화, 예술 축제를 인정하고 이의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일부 자치단체 관계자는 지방화시대와 주5일 근무제를 맞아 주민들이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상태에서 지역특성을 고려한 축제마저 없앤다면 그 또한 잘못된 것이라며 문화에 대한 컨텐츠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려면 중앙집중식 통제보다는 지방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물론, 지역의 축제가 중앙정부의 정책에 의해서나 경남도의 인센티브와 페널티 등을 통해서 통제되는 것은 문제일 수도 있다. 지역의 정체성을 지닌 문화행사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고 묻힐 수도 있다.

그러나 제대로 되지도 않는 축제, 위민행사에 가까운 축제 등을 그대로 존속시키다가는 많은 시간과 인력 그리고 수많은 예산이 소요될지도 모른다는 것이 문광부의 분석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1500여 개, 경남도는 100여 개의 각종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이중 경제성이나 관객 창출 측면에서 성공사례로 꼽히는 축제는 열손가락 안에 든다.

축제란 무엇인가, 바로 잔치다. 때문에 구경꾼을 모아 돈을 끌어들이고 이 속에서 주민이 화합토록 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선행해야하는지, 그 답이 나온다. 

지역 축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역의 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축제, 신명나는 볼거리가 있어야 한다.  도시국가인 싱가폴은 인구 460만8천여 명에 불과하지만 1주일에 4~5일 정도 각종 축제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구경꾼이 많고 축제는 성공적이다. 그만큼 소재가 다양하고 또한 그 지역만의 특징을 살린다는 이야기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축제는 브라질 쌈바축제,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 일본의 눈 축제, 독일 뮌헨의 옥토버 맥주축제 등을 들 수 있다.

이 모두가 지역 특성을 제대로 살렸다는 것, 그리고 신명나는 춤이나 놀이 등을 가미했다는 것, 이것이 바로 성공의 비결이라는 점을 거제시는 깊이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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