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과 5일 동부면 소재 문화관광농원에서는 밀리터리 서바이벌 부경(釜慶) 연합전 및 전국대회가 개최됐다.

부산, 경남을 비롯 전라남북도, 대전, 대구 등 전국 26개 팀이 참여한 이번 대회는 세계대회 유치 가능성을 진단한다는 차원에서 개최돼 그 의미를 더했다. 밀리터리(military: 군사)나 서바이벌(survival: 생존)’이라는 용어가 다소 생소할지도 모르지만 우리말로 번역하면 군사의 생존, 즉 ‘전쟁놀이’를 일컫는다.

이미 밀리터리 서바이벌은 세계적인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은 군사대국답게 50만명이 넘는 동호인을 확보했고 최근에는 영국, 호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에 까지 이 바람이 불고 있다.

뿐만 아니다. 일본은 물론 중국, 홍콩, 말레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도 이미 서바이벌은 생활체육 한 부분으로 일상화 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 볼 것은 다름 아닌 밀리터리 산업 부분이다. 서바이벌 게임에는 모형총기를 비롯 모형군장, 방탄복, 카멜백, 장갑 등 기본 장비가 필수적이며 여기에는 개인당 기본 100만원에서 최고 수천만원 이상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모형총기는 항공으로 운송이 어려운데다 세계 모든 국가도 이의 반입을 금지시키고 있다는 점도 참고해야 할 일이다.

때문에 만약 거제에서 ‘밀리터리 세계 엑스포’와 같은 대규모 대회를 개최할 경우 이곳에서 모형 총기를 비롯 일부 군장 등을 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다 참가자 가족까지 최소 1~2일은 머물러야 하는 입장이어서 이를 제대로 활용할 때는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북 남원시는 최근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운봉읍 주촌리 지리산 자락에 70만5000㎡에 레포츠 단지를 조성하며 서바이벌 게임장과 군무기 전시관으로 구성되는 밀리터리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대전시도 서바이벌 게임장 건립을 서둔다는 소문이다.

또 이 밖에도 현재는 소규모의 서바이벌 게임장이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다. 가평 TOP랜드와 가평 남이섬 서바이벌 게임장이 이미 성업 중에 있는데다 래프팅이 가능한 강변 지역마다 대부분 소규모의 서바이벌 게임장을 조성했다.

하지만 우리지역에는 포로수용소 유적지라는 그 어느 지역도 따라 올 수 없는 훌륭한 전쟁유적 및 문화컨텐츠가 있어 어느 지역, 어느 국가와의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포로수용소 유적지를 활용한 ‘거제의 밀리터리 테마파크 조성’, 이는 상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더구나 밀리터리 산업은 ‘관광’과 ‘제조산업’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는 점도 우리가 특히 신경써야할 일이다. 

거제시는 해마다 12개의 축제가 개최되고 있지만 진정 거제를 대표할만한 축제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월에 개최되는 신년 해맞이 행사나 거제도 국제펭귄 수영축제는 타지자체의 행사를 답습하는 형태나 별반 다를 게 없다.

또 해맞이 행사도 동해와 남해 인근 지자체 곳곳에서 연례행사로 개최되고 있으며 펭귄수영 축제도 부산시가 이미 개최해 겨울바다 수영축제 하면 벌써 부산부터 떠올리기 일쑤다.

또 고로쇠 약수축제와 마라톤대회, 그리고 대금산 진달래축제, 그리고 거제도 봄꽃&숭어 축제와 장미 축제도 이미 타지자체 행사와 유사해 거제도의 특색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옥포대첩기념제전은 인근 통영시의 한산대첩에 비해 그 규모나 관객동원 수도 절반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어디 그 뿐이랴, ‘거제대구 축제’나 ‘해양스포츠 바다로 세계로 행사’조차 지역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때문에 거제시의 새로운 관광산업 개발은 발등의 불이다.

좋은 아이템, 보다 가능성 높은 사업은 서둘러 검토하고 최선을 다해 성사시키는 것이 순리다. 거제시 행정은 앞뒤를 재기 전에 우선적으로 밀리터리 산업 관련, 세부적인 검토부터 하기를 당부한다. 그리고 거제시 행정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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