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각서 체결은 곧 약속이며 이 약속은 바로 신의다. 때문에 이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러나 우리사회 일부 기업들은 신의를 저버리는 불신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2006년 대주그룹의 사등면 청곡일원 조선소 건립계획 무산이 한 예며 하청 조선특구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STM주식회사도 그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된다. STM주식회사는 지난해 6월27일, 세계의 조선메카 거제시에 또 하나의 ‘조선특구’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하고 거제시와 MOU를 체결했다.

이 때 사업자측은 향후 5년간 하청면 덕곡 일원 5백17만7천2백㎡에 사업비 1조5,000억원을 투입, 조선특구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히고 2008년까지 설계를 완료해 2009년부터는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 오는 2011년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STM은 그간 이 사업관련, 가시적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STM은 조선특구 조성사업과 관련, 대림산업을 주체로 하는 건설구도에 하나IB증권과 한국산업은행을 금융구도도 마련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드물다. 그간 이 사업 관련, 실적이 없기 때문이다.

사등면 청곡 일원에 파나막스급 중형조선소를 건립하겠다던 대주그룹도 지난 2006년 2월24일, 김태호 경남도지사와 김한겸 거제시장을 앞세우고 MOU까지 체결했지만 약 7개월 후인 같은 해 9월18일, 조선소 건립계획을 전면 백지화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사업성이 없다는 것이었다. 만약 STM도 하청 조선특구의 사업성이 문제시 된다면 하루 속히 사업포기를 발표하는 것이 옳다.

그렇지 않다면 거제시민들에게 신뢰성을 보이는 것이 급하다. ‘뜬구름 식’ 사업계획이 아니라 단계별 사업계획이나 자금동원 능력, 그리고 참여업체와의 최종 협의를 이루어내는 것도 급하다. 그 외는 시민들의 신뢰를 얻어낼 방법이 없다.

그리고 거제시는 대주그룹에 이어 두 차례나 무산위기를 맞는 MOU체결 사업과 반성과 성찰(省察)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제부터 MOU체결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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