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지원단조차 후보 만나기 어렵다 '하소연'
거제축협 선거인수 441명에 불과…대표성 논란도

오는 8일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후보들의 막판 표심잡기 경쟁이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거운동 기간이 짧고 선거운동 방법도 극히 제한돼 있어 공정선거지원단 조차 후보자를 만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신현농협 조합장 선거 후보자들의 벽보. @옥정훈 기자
오는 8일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후보들의 막판 표심잡기 경쟁이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거운동 기간이 짧고 선거운동 방법도 극히 제한돼 있어 공정선거지원단 조차 후보자를 만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신현농협 조합장 선거 후보자들의 벽보. @옥정훈 기자

결전의 날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8일 실시되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표심을 잡기 위한 후보들의 막판 표심잡기 경쟁이 뜨겁다.

특히 전·현직 조합장을 포함해 6명의 후보가 출마한 신현농협은 후보 저마다 당선 가능성을 점치고 있어 선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또 단일후보로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조합을 제외한 대부분 조합에서 리턴매치 또는 3자 구도가 형성되면서 치열한 경쟁속에 고소·고발전도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예비후보 등록 없이 선거운동 기간이 짧은데다 선거운동 방법도 극히 제한돼 있어 '깜깜이선거'라는 한계를 넘지 못하는 모양새다.

조합원들은 조합장 후보들이 무슨 정책을 어떻게 펼치려 하는지 자세히 알기도 전에 선거를 맞고 있다.

이번 선거와 관련 위반행위 예방·단속과 절차·사무·계도·홍보 업무 등을 지원하는 공정선거지원단 조차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자를 만나기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후보자들은 전화나 SNS 또는 각종 지역행사에 얼굴을 내밀거나 야간을 틈타 조합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현역 조합장들은 자신의 치적 소개에 집중하는 반면 도전자들은 조합운영의 문제점을 파고들며 상대후보 흠집내기로 표심흔들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특히 조합장 선거 특성상 굵직한 이슈로 표대결을 펼치기보다는 지연·학연·혈연 등 연고주의에 따른 지지층 결집이 승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동시조합장 선거 전후로 불거졌던 각종 고소·고발건은 선거가 끝난 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거제지역 선거는 13개 조합 중 단일후보인 거제·둔덕·하청농협을 제외한 10개 조합에서 치러진다. 

선거는 8일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지정된 15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투표 마감 후 개표가 시작되며, 개표 완료 후에 곧바로 당선증이 수여된다.

6일 현재 확정된 선거인수가 가장 많은 조합은 거제수협으로 3785명이며, 다음은 거제시산림조합 2962명이다.

이어 신현농협 2220명, 장승포농협 1591명, 장목농협 1258명, 거제해금강농협 1133명, 연초농협 1102명, 사등농협 834명, 일운농협 786명, 거제축협 441명 순이다. 무투표 조합을 제외한 10개 조합의 총 유권자수는 1만6112명이다.

3명의 후보가 출마한 거제축협은 선거인수가 441명에 불과해 투표율 100%를 가정해도 221표만 얻으면 당선이 확정되는 셈이다. 

때문에 거제 전지역을 아우르는 축협의 수장을 뽑는 선거가 불과 100~200표에 당락이 갈리는 것에 대한 대표성 논란도 일고 있다.

한편 그동안 조합 개별적으로 열리던 조합장 선거는 지난 2015년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농업협동조합·수산업협동조합·산림조합에서 위탁받아 한날에 동시에 치르게 됐다.

그러나 정작 동시조합장선거가 '깜깜이 선거'라는 한계를 넘지 못하고 '금품 선거', '비방·폭로전', '고소·고발전'을 조장할 위험이 다분하다는 지적 속에 '위탁선거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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