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등면 청곡리 주민들이 인근에 건립 예정인 노인전문요양시설을 반대하고 있다.

반대 이유는 거제시 행정과 사업자 측이 주민들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 주민들의 기득권과 환경권을 무시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주민들은 인근의 식품회사인 도계공장과 퇴비공장이 악취를 풍기는데다 노인전문요양시설이나 다름없는 21세기 한일병원이 건립된 상황에서 또 다시 노인전문요양시설을 포갠다는 것은 거제시 행정이 ‘인맥 봐 주기, 밀어붙이기 식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거제시나 사업자 측의 지난날 행적을 살펴보면 주민들의 주장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최근 주민들이 거제시장에게 낸 탄원서는 ‘아무리 개인 소유지인 토지라고 하나 남의 집 문간에서 무례하게 노크도 없이 주거 침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행정과 사업자 측이 관계법령만 내세워 주민동의 조차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밖에 볼 수가 없다.

더구나 주민들은 지역 내 이미 건립된 거제면 서정리 소재 ‘굿뉴스 병원’, 옥포 파랑포의 ‘안나의 집’ 등 요양시설은 마을 입구와 동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고 주장, 청곡마을 마을 인근에 건립될 예정인 요양시설은 입지적 조건이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거제시는 주민들의 주장을 참고, 청곡리 인근의 노인전문요양시설 건립문제는 다각도로 재검토하는 것이 옳다. 또한 업체 측은 주민의사를 존중, 주민 여론 청취와 함께 동의를 구하는 등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정석이다. 주민과의 대화조차 기피하며 사업이 성사되기를 바란다는 것은 모순이다.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공사를 강행한다면 민심이 동요할 수밖에 없다. 거제시 행정과 노인전문요양시설 주체, 실버복지재단은 사업 전반을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선해 추진하는 것이 순리다.

특히 거제시 행정은 이곳 요양시설 부지 일원에는 고인돌 등 선사시대 유물이 있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한 번 훼손된 문화재는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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