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라 삼정마을 주민 등 최근 보호수 지정 건의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며 봄을 알리는 나무로 상징되고 있는 일운면 구조라초등학교 안에 있는 춘당매의 관리가 되지않고 있어 보호수 지정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사진은 잡초와 덩쿨에 덮여있는 춘당매. / 사진=최대윤 기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며 봄을 알리는 나무로 상징되고 있는 일운면 구조라초등학교 안에 있는 춘당매의 관리가 되지않고 있어 보호수 지정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사진은 잡초와 덩쿨에 덮여있는 춘당매. / 사진=최대윤 기자

옛 구조라초등학교 춘당매(이하 춘당매)의 보호수 지정이 시급해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며 봄을 알리는 나무로 상징되고 있지만 체계적인 관리나 보호수 주변 환경 정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춘당매는 병충해 등으로 큰 가지 일부분이 잘려나간 상태며, 구조라초등학교에 식재된 4그루중 한 그루는 잡초 및 넝쿨이 얽혀 생육에 지장이 있어 보인다.

여기다 구조라초등학교의 정문까지 무너진 상태로 방치돼 춘당매를 구경하러 온 방문객들이 미관상 좋지 않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거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춘당매는 일운면 구조라초등학교가 설립된 1940년대 중반 10년생 매화 20여주를 심은 것으로 현재 4그루만 남았으며 100년 가까운 수령을 자랑한다.

거제시 일운면 옛 구조라초등학교 안에 있는 춘당매. /사진=최대윤 기자
거제시 일운면 옛 구조라초등학교 안에 있는 춘당매. /사진=최대윤 기자

거제교육청도 춘당매 관리를 위해 제초·전지 작업 등을 하고 있지만 지역내 폐교 부지가 많아 집중적인 관리는 어려운 상태여서 보호수 지정을 원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최근 거제시의회 김동수 의원과 옛 구조라초를 찾아 춘당매의 관리상태를 살펴보고 시에 보호수 지정에 대해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호수는 역사적·학술적 가치 등이 있는 노목·거목·희귀목으로써 특별히 보호할 가치가 있는 나무로 보호수 지정은 마을 주민이나 이장 등 개인·단체가 지방자치단체의 산림 관련 부서에 제보하거나 신청하면서부터 시작된다.

그동안 춘당매를 보호수로 지정해야 한다는 여론은 꾸준히 있었지만 실제 시 녹지과에 춘당매를 보호수로 지정해야 한다는 건의가 접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거제시 일운면 옛 구조라초등학교 안에 있는 춘당매. /사진=최대윤 기자
거제시 일운면 옛 구조라초등학교 안에 있는 춘당매. /사진=최대윤 기자

춘당매 보호수 지정 건의에 따라 시는 이달 안으로 춘당매의 기본적인 수목상태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호수 지정 여부는 지정 대상 나무의 종류·나이·높이·가슴높이 지름·수관폭 기본적인 조건과 나무와 관련된 역사적·학술적 가치 등에 따라 달라진다.

춘당매의 경우 예상 수령이 100여년 정도여서 나무의 종류·나이·높이·가슴 높이 지름·수관폭 등은 기본 지정 조건에 미달된다.

다만 한국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을 피우는 나무로 상징되고 있다는 점이 춘당매 보호수 지정의 명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춘당매가 덩쿨식물들에 온통 뒤덮혀 관리되지 않고 있다. /사진=최대윤 기자
춘당매가 덩쿨식물들에 온통 뒤덮혀 관리되지 않고 있다. /사진=최대윤 기자

춘당매가 보호수로 지정되면 정기적으로 생육 상태에 대해 점검받고, 점검 상태에 따라 필요한 경우 보호수 정비사업 예산으로 나무 의사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 수목 앞에는 보호수임을 표시하는 안내판이 설치되고 주민의 생명·신체를 위협하는 불가피한 상황 외에 보호수 훼손금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공용·공공용 시설 외에 보호수의 수관폭에 해당하는 구역의 개발행위도 제한된다.

김동수 거제시의회 의원은 "매년 봄을 알리는 전령으로 꽃을 피우는 춘당매는 거제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의 수 많은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나무이며 춘당매의 보호와 관리를 위한 주민의 의지도 높다"면서 "거제시의 소중한 관광자원 중 하나인 춘당매가 하루빨리 보호수로 지정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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