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들의 주식인 분유에서 알루미늄합금을 비롯한 철 합금 등의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사실은 참으로 충격적인 뉴스가 아닐 수 없다.

그것도 거제의 젊은 여성의 끈질긴 노력으로 KBS 스페셜에 방영되는 성과를 얻어냈다. 

방송을 지켜 본 대부분의 시민들은 분유제조회사 직원들과 식품검사기관 종사자의 행동에 궁금증을 더했다.

과연 그들도 자녀들에게 이물질이 든 분유를 그대로 먹였을까, 아니면 이물질을 걸러내는 공정을 거쳤을까, 하는 것이었다. 메디넥스 코리아는 이번 분유 속에서 나온 이물질 등을 배출하지 않고 몸속에 지니고 있을 경우 유아는 뇌 발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 영아( 嬰兒)는 미래의 주역

방송에 따르면 N, M 등 국내 생산제품은 17%, 즉 12통 중 약 2통에서 이물질이 검출됐으며 외국계 업체의 분유는 무려 38% 정도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가장 깨끗하고 신선해야 할 영아들의 주식(主食), 여기에 고의(故意)가 아닌, 기술 미숙으로 알루미늄과 철 등이 함유된다면 이 어찌 통탄할 일이 아닌가, 그래도 우리 사는 세상이 첨단과학 시대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 참으로 한심한 생각이 든다.

암(癌)이란 병든 식품을 산더미 같이 많이 먹고 생기는 병이라고 재미있게 풀이한 사람이 있다.

더구나 질병의 75%가 식품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 앞에 미래의 주역들, 더구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들 아기, 그들의 주식(主食)인 분유가 병든 식품이라면 우리 어찌 이를 보고 참으란 말인가, 영아는 어디가 불편해도 말 한 마디 표현하지 못하고 고통으로 지낼 수밖에 없다.

사랑하는 자녀에게 독과 마찬가지인 이물질이 든 분유를 먹인 무지한 백성들, 그들이 죄 값을 받기 전에 분유생산업체 대표와 식품 검사 감독기관의 종사자부터 응징하는 것이 마땅하다. 떡잎이 건강하게 자라지 못하면 우리의 미래는 없기 때문이다.   

 국회 국정감사는 특정부분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이럴 때 발동하는 것이 진정 국민을 위한 「안정정치, 생활정치의 바로미터」인 것이다. 

국회는 이번만은 결코 기업로비에 놀아나지 말고 공명정대하게 국정감사를 실시, 범법자를 찾아내 과감히 응징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바람직한 일이다.

■허용범위 초과 ‘충격’ 

식품은 보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만들어져야 하며 작업 환경은 보다 안전하게 설계되어야 한다는 것은 우리사회의 기본이다.

이물질이 검출된 분유를 먹은 거제 가영이의 경우 체내 알루미늄 양은 허용범위 10㎍/g을 훌쩍 넘어선 15.71㎍이었다. 현재 분유를 먹고 있는 아이는 가영이 뿐만 아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분유로 생명을 키워가는 이들의 건강이다. 사람의 생명과 건강과 안전감(安全感)은 이 세상의 어떤 가치보다도 소중하다.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서둘러 어떤 과정에서 이물질이 첨가되는지, 그 원인부터 밝혀야 한다. 그리고 이를 잡을 수 있는 더 발전된 첨단 시설을 개발해야하는 것은 두말 할 필요조차 없다.

또 이번 사태와 관련, 식품생산에 관련된 기업들의 자세는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 굳이 식품공정 규정이 어떻고를 따지기 전에 인간의 가치에 어울리는 최선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지도감독 기관 역시 마찬가지다. 인간의 가치를 보호하고 신장시키는 방법이라면 그 어떤 검사와 감독과 규제도 철저해야 하며 보다 전문적인 의무에 충실해져야 한다.

휴대폰 단말기, 가전제품 등이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것은 우리의 현실이다.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분유생산, 그 설비의 최첨단을 서두는 것이 급선무다.

정치권은 제발 이번만은 기업로비에 휘말리지 말고 국민 건강, 국민 행복감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를 다시 한번 당부한다.

특히 우리의 모든 제도를 인권과 복지의 신장에 보다 기여하는 방향으로 다듬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발전이며 선진화며 인간의 가치에 바탕 한 민주화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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