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 광복절은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광복절은 1945년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광복된 것을 기념하고,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경축하기 위해 제정된 5대 국경일 가운데 하나다.

광복절하면 떠오르는 상징물은 당연히 태극기다. 마땅히 태극기를 게양해야 할 광복절을 앞두고 이곳저곳에서 태극기 게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

흰 바탕 가운데 붉은빛과 푸른빛으로 태극을 상징하는 원을 그리고 사방 네 귀에 대각선상으로 4괘(四卦)를 그린 태극기는 조선 고종 19년(1882)에 박영호가 처음 사용하고, 이듬해 정식으로 국기로 채택·공포됐다.

태극기의 흰색 바탕은 밝음과 순수,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의 민족성을 나타내고 있다. 또 중앙의 태극은 음양의 조화를 상징하고 네 모서리의 4괘는 음과 양이 서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4괘 중 건괘는 하늘을, 곤괘는 땅을, 감괘는 물을, 이괘는 불을 각각 상징한다.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태극기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막상 외국인에게 태극기의 모양을 제대로 알리고 그 의미까지 설명할 수 있는 한국인이 몇이나 될지는 의문이다.

국경일에 태극기를 게양해 그 정신을 되새기는 것도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만, 국기가 만들어진 배경과 그 속에 내포된 의미와 가치를 널리 인식시킨다면 태극기 게양은 굳이 캠페인을 벌이지 않아도 시민문화로 정착될 것이다.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할 우리 국기의 의미를 대다수 국민이 모른다면 그것은 국민만 탓할 일이 아니다. 이제라도 생색내기용 태극기 게양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태극기 고유의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릴 방법을 민·관이 함께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다가오는 광복절 거제전역에서 태극기가 휘날리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