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은 해수의 정화 등 오염물질을 해소시키며 산소생성과 함께 각종 생물의 보금자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때문에 해양 전문가들은 갯벌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30여 년 동안,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공유수면 매립행위가 공공연히 자행되며 거제 지역에서는 갯벌을 포함한 약 5백만㎡의 공유수면이 사라졌다.

해가 갈수록 갯벌이 줄어드는 이유 때문인지 최근 남해안일대는 이상해황이 자주 발생해 수많은 어패류가 폐사하고 있다.

특히 거제를 비롯한 통영, 고성 등 남해안 해역에는 최근 멍게의 ‘물렁병’이 만연, 출하를 앞둔 2-3년생 멍게는 물론 손가락 한 두 마디 크기의 종묘까지 맥없이 떨어져 나가는 상태다.

뿐만 아니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유해성 적조가 발생해 각종 수산생물을 휩쓸고 간다.
하지만 서해안은 적조발생이 거의 없는 셈이다. 이는 우리나라 갯벌의 83%가 서해안에 분포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인간의 편리와 경제적 부(富)의 창출을 위한 매립, 그 이면에는 인간을 위협하는 재앙(災殃)이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거제해안의 매립 계획은 끝이 없다. 사등, 하청, 장목면 등에 조선산업 유치를 위한 매립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더구나 거제시는 현재 조선산업을 발판으로 경제호황을 누리고 있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단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삼성, 대우 등 한국 조선의 빅 투(big two)가 이곳을 기반으로 세계 조선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마당에 이 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그러나 이로 인해 우리의 미래에 직면할 ‘환경재앙’이라는 부분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부터 거제의 정책 입안자들은 환경을 살리고 경제 활력을 유지하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은 묘안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그것만이 행복한 미래 거제를 보장 받을 수 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