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당뇨에 대해 오해하는 5가지

‘설탕을 과다 섭취하면 당뇨병 걸린다’, ‘당뇨 있으면 먹고 싶은 것 못 먹는다’ ‘당질 식품 섭취는 무조건 손해’ 등 당뇨병과 음식을 둘러싼 ‘미신’이 수두룩하다.

당뇨병 환자 10명 중 6명은 식사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잘못된 속설이 퍼지기 쉬운 토양이다. 미국 의사들이 주로 찾는 의료 전문 웹사이트www.webmd.com은 최근 ‘당뇨병 환자의 식사와 관련된 오해 10가지’를 선정했다. 이중 참고할 만한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설탕 많이 먹으면 당뇨병 걸린다?

설탕·과당·꿀 등 단순당이 당뇨병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을 파괴하지도 않는다. 미국 당뇨병학회는 당뇨병 환자의 금지 식품 리스트에서 설탕을 제외시켰다.
그렇다고 설탕을 즐기라는 말은 아니다. 혈당 조절을 어렵게 해 적게 먹는 게 상책이다. 전문가들은 “설탕 함유 식품을 선호하면 체중이 불어나 당뇨병의 유발 원인이 된다” 며 “당뇨를 직접 유발하지는 않더라도 기피 식품”이라고 조언한다. 당뇨병 환자에게 저혈당이 왔을 때는 설탕·초콜릿 등 단순당 식품(1회 10∼15g 섭취)이 ‘특효약’이다.

◆탄수화물은 당뇨병 환자에게 늘 해롭다?

탄수화물(당질)은 당뇨병 환자에게 필수 영양소다. 신체(특히 뇌)의 에너지원이 된다.
전문가들은 “당뇨병 환자가 당질을 하루에 50∼100g 이하 섭취하면 지방 조직·근육의 단백질을 분해해 당을 만든다”며 “이때 케톤 등 유해한 노폐물이 많이 생긴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탄수화물에도 종류가 있다. 단순당과 복합당으로 나눌 수 있다. 당뇨병 환자에겐 잡곡밥·현미밥·채소 등 복합당이 추천된다. 가능한 한 당지수(GI)가 낮은(60 이하) 당질 식품(고구마·현미밥 등)을 즐겨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뇨병 환자에게 단백질은 무조건 ‘약’?

단백질도 너무 많이 먹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 육류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은 지방(특히 포화 지방) 함량도 높아서다. 포화지방을 과다 섭취하면 심장병·뇌졸중 등 당뇨병의 가장 심각한 합병증이 생기기 쉽다.
대한당뇨병학회는 하루에 섭취하는 총 열량(성인 남성 2600㎉, 여성 2100㎉)의 60∼65%는 당질, 15∼20%는 단백질, 15∼20%는 지방을 통해 섭취할 것을 권한다. 당뇨병 환자에게 권장되는 하루 단백질 섭취량은 정상인과 같다.
자신의 체중 ㎏당 1g(50㎏이면 50g)을 섭취하면 적당하다. 소변에서 미세 단백뇨를 보이는 등 신장 합병증이 동반된 당뇨병 환자는 체중 ㎏당 0.8g 정도로 단백질 섭취를 제한한다.

◆양껏 먹어도 당뇨병 약으로 혈당 조절 가능?

당뇨병 환자에겐 보통 인슐린(주사약)이나 혈당강하제(먹는 약)가 처방된다. 하지만 약에 의존해 음식조절을 소홀히 하면 안된다. 전문가들은 “당뇨병 환자가 인슐린 주사만 믿고 양껏 먹는 것은 곤란하다”며 “인슐린 주사를 자주 맞으면 식욕이 증진돼 체중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물론 당뇨병 환자가 명절·부페·파티 등에 가서 과식했다면 (속효성) 인슐린의 투여량을 늘려 혈당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혈당강하제를 복용 중이라면 식사량에 따라 약의 용량을 환자가 임의로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은 금물. 혈당이 원하는대로 조절되지 않을 뿐더러 저혈당이나 고혈당이 생길 수 있다.

◆좋아하는 식품 섭취와 후식은 사치?

당뇨병 진단 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식품의 섭취를 포기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평소 즐겼던 음식을 먹되 조리법을 바꾸고(지방 제거, 튀김보다 구이·찜 등 조리법 변경) 한 번에 먹는 양을 줄이라(한끼에 두 토막으로 만족, 고기 한 토막은 탁구공 크기)”고 제안한다. 또 선호 음식과 함께 먹던 식품 종류를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후식(디저트)은 오히려 권장된다. 후식으로 모자란 영양분을 보충할 수 있다. 대신 디저트는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쓰고, 양을 줄이며, 우유·두유·요구르트·과일·채소·전곡 등 웰빙식품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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