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날 때 미지근한 물로 계속 씻어주고 부드러운 음식 먹여야

감기약에 해열제 포함 여부 확인, 경기 있을 땐 곧바로 병원행

겨울철만 되면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매서운 감기에 걸리면 어른들도 일주일씩 앓곤 하는데 어린 아이가 한밤중에 열이 펄펄 끓을 때면 아이도 고생이지만 경험이 적은 초보 엄마 아빠라면 여간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감기 걸린 내 아이를 위해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조금만 신경 쓰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우선 열이 날 때 찬물이나 알코올로 씻어주는 건 절대 안된다고 한다. 38.5도 이상 열이 지속될 경우에는 옷을 다 벗기고 닦아줘야 하는데 이때 찬물로 닦게 되면 피부의 혈관이 수축돼 오히려 체온은 더 급격하게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보다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지속적으로 닦아줘 열이 서서히 내리게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열이 올라가는 초기에는 오한이 일어나는데 이 때 아이가 너무 추워하면 옷을 입혀주고 열이 다 올라가 추운 것이 멈추게 되면 미지근한 물로 닦아주면 된다.

감기에 걸려 식욕이 떨어졌을 때는 딱딱한 음식보다 아이가 좋아하고 소화가 잘 되는 부드러운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이는 것이 좋다.

또한 몸 안에 충분한 수분이 있어야 열, 기침, 가래, 코막힘 등의 감기 증상들이 빨리 호전되므로 무엇보다도 보리차나 주스 등을 조금씩 자주 먹여서 탈수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약을 조제할 때 대부분 해열제가 들어가기에 감기약을 먹이면서 따로 해열제를 투여한다면 복용량이 두 배가 돼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아이의 간에 무리가 가게 돼 감기약에 해열제가 포함됐는지 여부를 미리 소아청소년과 의사에게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후 1개월도 채 안된 아기가 기침을 하면 우선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당장 보기에는 크게 아파 보이지 않지만 어린 아기들은 면역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갑자기 상태가 나빠질 수도 있다. 기침을 가볍게 할 때 병원에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러나 아이를 처음 키우는 부모라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만 3세 이상의 소아가 가벼운 기침과 콧물, 미열 등의 증상이 있으나 잘 놀고먹고 한다면 꼭 병의원을 방문할 필요는 없으나 그 외의 경우는 일단 병의원을 찾아 합병증의 여부와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약을 먹일 때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강제적으로 먹이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잘못 먹이게 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약을 잘 먹지 않으려고 하는 아이에게 약을 먹이는 방법은 아이를 눕힌 상태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잡고 엄지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으로 양 볼을 꽉 눌러서 입안이 자연스럽게 벌려지게 한 다음 약을 순간적으로 먹이는 것이 좋다. 이때 고개를 약간 옆으로 돌리고 머리와 상체를 조금 높여줘야 한다. 상체가 뒤로 쳐진 상태에서 강제적으로 먹이게 되면 입안에 있는 약이 기관지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를 할 때 절대로 물이나 기응환을 먹이면 안된다. 아이의 의식이 없어서 음식이나 약이 기도로 잘못 들어가 흡입성 폐렴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입으로 먹이는 것은 금지다. 경기하는 아이가 손발을 떠니까 떨지 못하도록 꽉 잡아 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 또한 좋지 못한 방법 중 하나다. 아이가 경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당황하지 않고 경기 양상을 잘 관찰하면서 가능한 한 빨리 병의원을 찾아야 한다.

감기에 걸리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잘 생기는데 특히 아이들은 중이염에 잘 걸리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90%의 아이들이 만 3세까지는 적어도 한번은 중이염에 걸리고 60%는 3번 이상 중이염 때문에 고생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호흡기 질환의 치료에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은 감기치료의 기본적 조건이다. 자칫 습도가 너무 높아지거나 세균 감염을 높인다는 우려가 있긴 하지만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켜준다면 가습기가 도움이 된다.

가습기에 사용하는 물은 정수된 물이나 끓였다 식힌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통은 하루 한번 이상 깨끗하게 청소하고 햇볕에도 말려서 가능한 한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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