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탈로치는 ‘건강한 몸을 가진 자가 아니고서는 조국에 충실한 자가 되기 어렵고, 좋은 아버지, 좋은 아들, 좋은 이웃이 되기 어렵다’고 했다.

건강을 지키는 것은 가족을 지키는 것이다. 가족 중 어느 한 사람이라도 건강하지 못하다면 그로 인해 다른 가족들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축년 새해를 맞아 부모는 물론 형제 등 자기 연령에 맞는 건강관리 해법을 제시한다. <편집자 주>

◆소아청소년기(0~19세) = 예방접종 철저, 비만 관리 시작해야

아이들에게는 제때에 정확히 맞는 예방접종이 가장 중요하다. 대개 부모들이 생후 2세까지는 기본 예방접종에 열심이지만 추가접종에 대해서는 소홀한 편이다.

DT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백신과 소아마비 백신,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 등은 아기 때 접종을 했더라도 4~6세 때 추가 접종을 받아야 한다.

또 10대에는 성장과정에 있기 때문에 성장과 발달이 적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매년 점검을 받아야 한다. 아이의 키가 또래 집단에서 3% 이하일 때에는 병원을 방문하여 상담을 할 필요가 있다. 비만관리도 중요하다.

어린 나이에 생긴 비만은 어른이 된 후에도 유지될 가능성이 70%에 달한다. 되도록 아이스크림, 햄버거, 튀김요리 등의 섭취를 피하고, 요리를 할 때도 저칼로리 재료를 사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단, 지나치게 살빼기에 집착하여 음식을 줄일 경우 올바른 성장을 저해할 수 있으므로 어린이 다이어트는 체중을 줄이는 것보다는 유지하는 데 초점을 두도록 한다. 대신에 운동을 적극적으로 시킨다.

치아관리도 하루 세 번씩 음식을 먹은 직후에 칫솔질을 구석구석 잘하고 정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하여 점검을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어린이들은 1년에 평균 6~10번 정도 감기에 걸리는데, 생활환경이 특별히 나쁘지도 않은데 감기를 자주 앓는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건강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오래가고 자주 반복되는 호흡기 증상은 실제로는 기관지 천식, 모세기관지염,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 폐렴, 결핵, 만성기관지염 등 다른 호흡기 질환인 경우가 매우 많다.

◆청장년기(20~39세) = 조깅, 빨리걷기 등 운동 통한 건강관리

사회활동이 왕성한 시기로 스트레스, 운동부족, 불규칙적인 생활 등으로 몸에 지방이 쌓이기 시작하는 때다. 취업과 취직, 직장생활, 출산과 육아 등 긴장의 연속인 생활을 하면서 술, 담배, 스트레스 등으로 몸을 혹사시킨다.

피로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지만 아직은 버틸 만하다. 중·노년기에 성인병으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조깅, 빨리 걷기, 등산, 에어로빅 운동 등으로 뱃살을 빼고, 중력운동으로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해야 한다.

정기검사로는 매년 키, 몸무게, 혈압, 콜레스테롤, 간기능, 대변, 흉부(X선사진) 등에 대한 기본검사를 받아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년마다 제공하는 건강검진에는 중요한 성인병 관리 항목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다.

빠뜨리지 말고 착실히 받도록 한다. 정기검사에서 성인병 위험요인이 발견된 사람은 이를 조절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만하면 고혈압, 당뇨병이 발생할 확률이 3배 정도 높아지고, 사망률도 2배 정도 높아진다.

반드시 체중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발견되면 철저히 관리하면서 적어도 2개월에 한 번씩 의사의 진찰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B형 간염항체가 없는 사람은 반드시 B형 간염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중년기(40~59세) = 심혈관계 질환 예방, 정기적 건강검진 필요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시기이다.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난다. 술과 담배, 균형을 잃은 식사 등으로 고혈압, 협심증, 관상동맥질환, 고지혈증 등 심혈관계 질환의 징후가 서서히 감지된다. 최소 2년 단위로 정기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

과음을 피하고 금연을 해야 한다. 이 시기의 운동은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과 비만치료에 효과가 있다. 걷기, 달리기, 수영, 줄넘기, 자전거 타기 등 심폐지구력 운동이 좋으며, 근력 운동과 유연성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체력검사와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정기검사에 필요한 항목은 기본검사 이외에 암에 대한 검사가 포함돼야 한다. 성인남성은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등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위암 선별검사는 남녀를 불문하고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특별히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후에는 2년 간격으로 받는 것이 좋다. C형간염, B형간염 혹은 보균자, 만성간염이나 간경화 등이 있는 사람은 6개월에 한 번씩 간 초음파검사와 간 관련 혈액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폐암은 정기검사를 통해 미리 발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을 위한 금연이 최선이다.

대장암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해마다 대변검사를 통해 잠혈(대변에 섞여 나오는 혈액)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고, 50세 이후부터는 대장내시경검사도 같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년기(60세 이상) = 균형 잡힌 음식 섭취, 꾸준한 근력운동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과 각종 암 등이 생명을 위협하는 시기이다. 오랜 기간의 흡연, 운동부족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가져온 질병의 위험 속에서 살아야 할 수도 있다. 1년에 한 번씩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이나 약의 오남용을 피해야 한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무기질 등이 균형 잡힌 식사를 하도록 한다. 운동은 효과가 높으면서도 안전한 걷기 수영 자전거타기 체조와 정적인 근력운동 중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선택해서 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체지방 비율이 높아져서 체중은 많이 나가나 근력이 약해질 수도 있으니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기본검사 이외에 필요한 경우 암에 대한 검사 및 협심증, 갑상선기능검사 등을 추가로 받는 것이 좋다.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병, 호흡기 질환 등의 만성질환자나 노인의 경우에는 독감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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