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거제지점 김용근선임차장

최근 주식시장의 성격 : 유동성으로 올리고 펀더멘털로 누르고

연말 연초 이어졌던 주식시장의 랠리가 KOSPI 1200선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다시 소강 상태로 들어선 모습이다. 이번 랠리는 최악의 신용경색이 호전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유동성 랠리 성격을 반영하고 있지만 유동성과 실물지표 간에 존재하는 큰 괴리가 변동성 확대요인으로 내재되어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주요국의 공격적 금리 인하 및 유동성 공급과 더불어 오바마 효과 등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지난해 급락했던 주식시장의 반등을 지지하고 있는 요인이라면 최근 국내외 경기지표들이 시장전망치를 계속 밑돌고 있다는 점과 이때 부진의 정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은 주가 상승의 연속성 확보를 어렵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미국 은행권의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면서 실적부진 및 자금난에 대한 우려가 씨티그룹, BOA,와 같은 일부 금융주의 CDS 프리미엄 상승으로 이어지는 등 금융쇼크 재발 가능성이 불거진 점도 최근 시장내 또 하나의 변동성 확대 유발 요인이다.

이와 관련 미국 재무부가 BOA에 대해 200억 달러를 투입하고 자산 1,180억 달러를 보증키로 한데다 정부 은행을 설립해 금융권 부실자산을 직접 구제해주는 2단계 구제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2차 금융위기 우려 확산을 진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실물경기 부진 여파는 금융권의 부실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남아있는 리스크요인이다.

이처럼 실물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은 주요국들의 금융 완화정책 및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심리인 만큼 향후 증시의 방향은 힘의 균형이 어디로 치우치는가 즉, 금융완화 효과와 경기 부양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심리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최근 공격적 금리인하로 금융완화를 주도했던 미국 연준의 정책금리가 사실상 제로금리 수준에 도달한 만큼 이제는 양적 완화정책 효과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이며, 부양정책효과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미국 대통령 취임 및 직후 발표될 일련의 정책들에 대한 증시 반응이 우선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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