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전 인제대학교 교수
김원배 전 인제대학교 교수

인간은 체육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을 유지하며, 관계를 형성하는 존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3년 국민생활체육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3년 주 1회, 30분 이상 규칙적 체육활동을 하는 생활체육 참여율은 62.4%로 전년도 61.2% 대비 1.2% 증가했다고 한다. 

즉, 열 명 중에 네 명은 규칙적인 스포츠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에 정부는 국민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어느 생애주기 단계에서도 체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여건을 조성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조사대상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체육시설 1위는 ‘공공체육시설(28.3%)’이고, 2위는 ‘민간체육시설(23.4%)’, 3위는 아파트단지 체육시설 등 기타 체육시설로 9.9% 순으로 조사되었다. 이를 보면, 공공체육시설 이용률이 민간체육시설 이용률을 앞질렀다는 것이다.

거제시에도 희소식이 있다. 조만간 ‘거제시 반다비 체육센터(관) 개관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즈음하여 체육과 사회복지, 그리고 장애인복지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한다.

체육과 사회복지

체육(體育: physical education)이란 몸(體)을 기른다(育)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는 다의어다. 하나는 몸을 튼튼하게 단련하는 일을 의미한다. 신체 활동을 통해 체력과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 시키는 활동이다. 또 다른 하나는 교육으로서의 체육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의외로 엘리트들에게 중요시되던 교육이 체육이다. 고대 그리스의 3대 교과목에 체육, 수학, 음악이었으니 체육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소크라테스와 플라톤도 레슬링을 수련하였다고 한다. 

결국, 체육은 자신의 몸을 단련하고 건강을 증진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한편, 사회복지(social welfare)의 개념도 “사회구성원들의 복지를 실현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으며, 복지(welfare)는 복스러운, 만족스러운, 행복한 삶의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곧 인간의 욕구(needs)가 충족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체육을 통해 건강한 육체를 유지하고 증진하는 것은 넓은 의미에서 사회복지가 추구하는 삶의 질 향상과 연결되어 있다. 

체육과 장애인복지

장애인복지(handicapped welfare)의 기본이념은 ’인간존엄성‘의 실현이다. ’인간존엄성‘이라 함은 각 개인은 누구나 신체적·정신적 상태와 상관없이, 모든 인간은 인간다운 생활을 누릴 권리를 지닌다는 것이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멸시되거나 박해되지 않고 모든 시민과 더불어 모든 영역에 걸쳐서 가치 있는 역할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체육분야에 있어서도 비장애인과 동일하게 체육활동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할 권리를 지니는 것이다. 

이제 장애인도 체육에 대한 욕구가 엄청나다. 그동안 체육의 소외계층이었던 장애인들도 사회가 안정되고 교육수준이 상향되고, 사회참여 기회가 확대되면서 체육활동에 대한 관심이 증가 되고 있다. 비장애인들과 마찬가지로 운동을 통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거제 반다비체육센터(관)’ 개관에 즈음하여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맞춰 거제 반다비 체육센터(관)이 개관되는 것은 거제시의 경사라고 할 것이다. 이번에 개관하는 ‘거제 반다비 체육센터(관)’는 지난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에 선정돼 5레인의 수영장과 기타 체육시설을 갖추고, 이제 곧 개관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거제시는 장애인의 체육시설 이용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시민들의 체육시설 수요충족에 기여하고자 공공체육센터 건립을 추진해 왔다.

‘거제 반다비 체육센터(관)’는 장애인이 우선 되지만 비장애인도 사용할 수 있는 기초자치단체 단위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라고 한다. 시설관리는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에서 맡았으며, 체육 프로그램 운영 등은 여러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인 만큼 우선순위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도출될 수 있다. ‘운영의 묘’가 필요해 보인다. 장애인복지의 개념 중 통합의 개념에 대한 이해도 필요해 보인다.

특히 지역사회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체육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체육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체육시설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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