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칠 화평교회 목사

“너희가 다시는 예루살렘에 올라갈 것이 없도다.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올린 너희의 신들이라 하고 하나는 벧엘에 두고 하나는 단에 둔지라.” 

그들이 아직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자기들을 애굽에서 인도해 주신 신! 열가지 재앙으로 애굽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신! 홍해를 갈라 육지같이 건너게 하신 신! 광야 40년을 기적으로 인도 하시던 신! 그래서 이스라엘인이라고 한다면 누구나 한번쯤 만나보고 싶었던 그 신이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의 눈앞에 휘황찬란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 순간 모두의 입은 다물어질 줄 몰랐고 누구도 감히 두 눈을 뜨고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고, 입이 있어도 ‘네가 과연 우리의 신이었더냐’고 되물을 수도 없을 정도로 신은 참으로 아름다웠고 찬란했다.

거기다가 자기들의 왕이 인정하면서 믿으라고 선포하니 더 없이 확실한 신으로 보였던 것이다. 이로부터 209년 동안 이 금덩어리는 누구도 도전할 수 없는 굳건한 이스라엘의 신으로 행세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영국의 심리학자 베이컨이 사람에게 바른 인식을 갖지 못하게 하는 네 가지 우상이 있다고 했는데 그중 네 번째가 극장의 우상이다.

이것은 자기 자신의 사색(思索)에 의하지 않고, 권위나 전통에 무조건 따르는 사람들의 습성을 가리키는데 더욱이 자기보다 위대한 사람이나 다수의 사람이 말하면 앞뒤를 가리지 않고 믿으려고 하는 것들이 다 극장의 우상에 속하는 것이다. 이스라엘도 그랬다.

금으로 만들었으니까! 왕이 인정하고 선포했으니까! 가장 거룩한 곳에 정성들여 모셔져 있으니까! 또, 온 백성이 열렬히 섬기니까! 이것이야 말로 확고부동한 신으로 보였던 것이다. 한국에서 자칭 “재림 주” 또는 “하나님”이라고 하는 자가 44명이나 된다.

그 가운데 “직통 계시자”라고 하는 사람이 11명이며 “참 하나님”이요 “참 아버지”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어머니 하나님” 또는 “성령 하나님”이라고 하면서 성도들을 미혹하는 이들이 비일비재하고 있음이 심히 걱정이 된다.

문제는 자기야 자신을 어떻게 말하든, 그 말을 듣는 자가 잘 들어야 하는데, 틀린 말도 곧이듣고 그대로 믿는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가령 ‘나는 비유 풀이를 잘하니 내가 하나님이 아니냐’ 한다든지 ‘나는 남들이 깨닫지 못하는 것을 깨달았으니 나야말로 하늘에서 내려온 자가 아니냐’라고 하는 식으로 사람들을 미혹할지라도 듣기만 바로 하라는 것이다.

서두에 말한 여로보암 왕 때 이스라엘을 보라. 왕이 선포했으니 쇠붙이에 불과한 송아지까지도 하나님으로 믿지 않았던가? 그 송아지는 그야말로 쇠붙이에 불과했었다.

아무런 능력도 기동도 하지 못했지 않은가! 그들이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 곧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 해 주신 하나님과 비교 해 보았을 것이다.

그 하나님은 홍해를 갈랐고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셨고 반석에서 물이 나게 함으로서 이스라엘에게 자신을 시험해 보이지 않았던가? 오늘날 자칭 하나님이라는 말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다.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과 비교 해보라! 그 능력과 지혜를 말이다. 호세아서에 내 백성이 지식이 없어 망한다고 하셨다.

큰 지식 없어도 된다. 가장 기초적인 지식 곧 어떤 하나님이 병들거나 늙었으며 어떤 하나님이 죽었더란 말인가! 당신이 진정 하나님이거든 말로만 말고 능력과 행동으로 보이라고 말해 보라!

그리하여 자기도 자신을 죽음에서 구원하지 못하는 허무한 인간을 신이라 섬기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말고 참되신 하나님을 바로 섬겨 복 받는 모든 분들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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