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옥포종합사회복지관 예진성 관장

거제 옥포종합사회복지관 예진성 관장. @조민정
거제 옥포종합사회복지관 예진성 관장. @조민정

거제시 옥포종합사회복지관(이하 옥포복지관)에 새로 부임한 예진성 관장은 사회복지계의 베테랑이자, 아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인물로 소문나 있다. 

지난 1월1일 부임한 그는 지난 26년간의 풍부한 복지 경험을 바탕으로 거제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살기 좋은 거제에서 아이 낳기 좋은 거제로 만들고 싶어요." 

이 말 한마디는 그의 꿈과 열정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거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함께하고 사회적 약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그의 소망은, 그가 관장으로 부임한 옥포복지관의 새로운 미래이기도 하다. 

그의 거제행 이야기는 우연과 필연의 연속이었다. 주말마다 거제에 사는 친척의 농막을 방문하던 그는 자연과 가까운 이곳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그러던 중 눈에 띈 '옥포종합사회복지관장' 채용 공고는 그의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처음에는 높은 경쟁률에 주저했어요. 하지만 아내가 흔쾌히 지원을 권했죠. 아마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나 봐요."

하지만 현실은 늘 도전과 함께한다. 현재 그는 아이의 학업문제로 가족이 함께 거제에 올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주말부부 생활을 하고 있다. 

거제 옥포종합사회복지관 예진성 관장. @조민정
거제 옥포종합사회복지관 예진성 관장. @조민정

# 복지는 마음을 전하는 일

그의 목표는 분명하다. 거제를 '아동친화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출산장려금을 준다고 아이를 낳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아이와 부모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육아 서비스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복지관이 전문 아동시설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복지관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옥포복지관은 월드비전 '꿈꾸는 아이들' 5·7·8기 운영과 매칭사업인 '손에 손잡고, 행복한 숨' 사업을 통해 60여 명의 학생들에게 학습 및 학원비 지원으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 몇년간 유행한 코로나19와 미디어 접촉의 심화로 외부활동이 줄어든 아이들의 놀 권리증진을 위한 공원 활용 팝업놀이터를 올해도 진행할 계획이다.

팝업놀이터는 옥포동 내 어린이 공원을 활용해 △황토와 장난감으로 친구와 놀기 △손으로 흙 만지며 놀기 △황토 흙으로 그림 그리기 △박스놀이터의 블록 빼기 등 자연의 재료로 또래와 상호작용의 장을 만들었다. 

그는 옥포복지관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며 부임한 지 한 달 남짓이라 업무 파악하는 데 시간을 쏟고 있지만 출산 우울증을 겪는 산모들을 위한 강좌 등의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옥포복지관은 일운·장목·옥포1·아주·장승포·능포 등 2개의 면과 5개 동을 관할 지역으로 맡아 사례관리·지역조직화·서비스제공 등을 하고 있다. 

특히 면단위의 경우 초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마을 조직화' 부분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거제 옥포종합사회복지관 예진성 관장. @조민정
거제 옥포종합사회복지관 예진성 관장. @조민정

홀몸노인이 늘고 사회적응과 가족관계 등 문제로 우울증을 앓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은둔형 어르신들이 사회활동으로 삶의 긍지와 자립심을 갖도록 맞춤 돌봄에 노력하고 있다. 

또 중장년 1인 고립세대 지원을 위해 '우리 함께 봄' 사업과 올해 신규 사업인 '혼자 온 삶', '포맨사업' 등을 추진해 사회 관계망 형성과 지원에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외에도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한 문화강좌 운영·무료경로식당인 '행복밥상'·노인대학·옥포누리문화공간(탁구·당구 등 여가시설) 운영과 일반 상시 프로그램 운영, 옥포 작은도서관 및 장난감도서관을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복지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는 어르신들의 서툰 손글씨가 담긴 감사편지와 사탕 한 줌을 받았던 경험들이 지난 26년 동안 복지현장 최일선에서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했다. 

복지관의 존재 이유는 사회적 약자의 행복이고, 그들의 삶이 평준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를 보면 복지사를 천직으로 삼은 사람은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심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에게 복지란 누구를 위한 희생이 아닌 서로의 마음과 마음을 전하는 일이다.

그는 복지관장의 역할 중 중요한 의무중 하나가 일하는 직원들이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는 직원 개별 면담을 통해 일하면서 느끼는 고충을 듣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옥포복지관을 찾는 모든 방문객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 자리를 빌려 복지관을 위해 선한 마음으로 후원해 주는 후원자분들과 귀한 시간을 할애해 봉사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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