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거제다대교회 목사
김수영 무지개숲길교회 목사

희망찬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가 되면 모든 사람들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평안하세요. 행복하세요. 그리고 새해엔 좋은 일만 생기시길 바랍니다"라고 인사를 하지요. 저 또한 그런 인사를 많이 하기도 하고,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인사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국내외 정세가 심상치 않네요.

끝이 없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터지면서 전 세계가 위기를 느끼고 있는데, 요즈음엔 남의 나라가 아닌 우리나라의 남북이 극강의 대결로 치달으면서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를 위험에 놓인 것 같아, 새해에 간절한 소원으로 "하나님! 이 땅에 전쟁만은 일어나지 않게 하옵소서" 기도하면서 이 글을 민족의 제단 앞에 바치고자 합니다.

여러분! 우리 민족은 74년 전 북한의 김일성이 해방전쟁이라는 명분으로 소련을 등에 업고 남쪽을 침략해 동족간의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3년 1개월 동안의 전쟁으로 인해 전 국토는 초토화돼 폐허가 됐으며, 쌍방에서 약 200만명의 전사자와 360만명의 부상자·민간인 사망자 400만명·10만의 전쟁고아·1000만명의 이산가족을 남긴 처참한 전쟁이었습니다.

당시 지도자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냉전시대에 휩쓸려 미소의 대리전쟁을 애꿎게도 우리 민족이 치르게 되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됐는데, 그로 인해 남북은 분단됐습니다. 동족간의 전쟁의 상흔이 너무 커서 우리나라를 이렇게 만들었던 주적(主敵)인 일본과 중국·소련에 대한 원망 보다는, 동족간의 골이 한없이 깊어져 서로 용납할 수 없는 관계로, 적으로 여기면서 지금까지 끊임없이 갈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전쟁의 후유증으로 인해 온 나라가 이념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서 우리 민족의 미래가 참으로 걱정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전쟁을 하게 되면 7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첨단무기로 서로 공격을 하게 될 것인데, 그러면 그간에 우리가 이룩한 경제발전의 산물인 산업시설들(삼성반도체·현대자동차 등)과 서울의 모든 빌딩·도로가 한순간에 파괴될 것이며, 우크라이나·이스라엘 전쟁에서 보듯 수많은 사람이 포탄에 죽어나갈 것이 불 보듯이 뻔한데, 그런 어리석은 전쟁을 남과 북이 굳이 불사하겠다고 하니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그리고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장거리 미사일로 우리나라의 원자력발전소를 공격하면 핵폭탄보다 더 무서운 피해가 발생될 것이기에, 어떤 경우에도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며, 전쟁은 막아야 합니다. 이 땅에 제2의 6.25가 터지면 우리 민족의 재앙으로 망하게 되는 지름길이 될 것이고, 무기를 파는 나라들을 잘 되게 하는 어리석음이 될 테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지난 정부는 적대적 남북관계를 청산하고, 서로 화해하고 교류하므로 평화를 이루려고 대화를 시도하는 바람에 전쟁의 위험을 느끼지 못했는데, 아쉽게도 현 정부는 북을 주적으로 규정하고 북과 대화를 단절하게 되므로 인해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최근에 진행되고 있는 남북간의 상황을 지켜보면 일촉즉발의 전쟁 직전 상태에 놓인 것 같아 심히 걱정이 됩니다.

지난 10일 군수공장을 방문한 북의 김정은 위원장이 말하기를 "대한민국을 '우리의 주적'으로 단정하면서 조선반도에서 압도적 힘에 의한 대사변을 일방적으로 결정하지는 않겠지만, 전쟁을 피할 생각 또한 전혀 없다. 유사시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장사포로 무력시위를 하자, 우리 정부는 맞대응으로 9.19선언을 무효화 하면서 선제타격도 불사하겠다고 응수를 하니, 금방이라도 전쟁이 터질 것 같은 두려움이 생기면서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필자는 주장합니다. "전쟁을 부추기는 자나 그런 단체가 있다면 우리 민족 공공의 적이다"라고.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나네요. "평화를 이루는 자(Peace maker)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마5:9)"고.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롬12:18)"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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