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석 거제시약사회 회장
고윤석 거제시약사회 회장

우리가 언제부터 하루 세끼를 먹었을까요? 조선시대는 하루 두 끼를 먹었다고 합니다. 고봉밥으로 아침하고 저녁을 먹다 보니까 현대인들이 먹는 쌀의 거의 세배 정도를 먹었습니다. 점심은 아침에 남은 음식이나 간식으로 먹었습니다. 그래서 한번 먹을 때 많이 먹을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산업혁명 당시 영국에서 노동자들에게 일을 시키기 위해 하루 두 끼 가지고는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침·점심·저녁 하루 세끼를 먹게 한 것입니다. 그런데 실내에서 하루 종일 일하다 보니 영양실조 내지는 뭔지 알 수 없는 작업효율성이 많이 떨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바로 비타민입니다. 현대인들의 건강을 위한 필수영양소가 사실은 자본가들이 노동자들이 많을 일을 하게끔 찾아낸 고육책 중에 하나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으로도 생산성을 높이는 게 부족했나 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효율을 높일까 해서 시작 된 것이 커피와 마약이었다고 합니다. 마약은 시간이 지날수록 중독현상으로 인해 금지하게 됐고 결국 커피가 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산업혁명 당시 런던에 1만3000개 이상의 커피숍이 있었다고 합니다. 커피 수요가 늘어나게 되자 무역이 발달한 네덜란드에서 발빠른 대처로 커피시장을 독점하게 됩니다. 

해상무역전쟁에서 커피생산전쟁을 한 것입니다. 네덜란드는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 자바섬과 스리랑카 실론섬에서 커피재배에 성공함으로써 유럽 전체 커피시장을 장악하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영국은 더이상 커피를 노동자들에게 공급할 수 없게 되자 커피 대체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차(tea)입니다 그래서 영국에서는 커피대신 홍차 문화가 발달하게 된 것입니다. 

노동자들에게 홍차를 공급하기 위해 인도와 중국에서 수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세계는 은본위 사회였기 때문에 은을 주고 차를 사오는 이런 무역 형태였습니다. 당시 중국은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는 거대한 나라였기 때문에 영국은 은을 주고 차를 사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영국은 은이 부족해지자 인도에서 재배한 아편을 중국에 팔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바로 아편전쟁입니다 

흥미로운 것이 아편전쟁은 산업 혁명기에 노동자들에게 일을 많이 시키기 위해서 하루 세끼를 먹는 것에서 시작된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커피에서 시작해 차를 거쳐 마약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최근 합법적으로 처방 받는 마약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마약은 단지 우리 사회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전 세계적으로 연결돼 있는 것입니다. 인터넷이 발달돼 있고 스마트폰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세상을 사는 현재, 다시금 아편전쟁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것은 왜일까요?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