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거제다대교회 목사
김수영 거제다대교회 목사

'식(食)이 곧 운명(運命)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식사로 내가 되어 여기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무슨 말인고 하니 내가 어떤 것을 먹고, 얼마나 많이 먹고, 어떤 자세로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나의 미래와 길흉조차도 결정이 된다는 말로서 우리들의 식생활 습관이 정말 중요하다는 의미로 한 말이 아닐까 싶네요.

일본에 유명한 관상가 '미주노 남보꾸'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수년간 사람의 관상을 보면서 그 사람의 운세를 판단했는데, 그가 관상과 전혀 맞지 않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왜 그럴까를 깊이 연구하는 중에 그런 사람들의 특이한 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그 사람의 식생활 습관이었다고 합니다. 

관상을 보면 분명 빈궁 단명의 상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복하게 장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귀하고 오래 살 수 있는 유복 장수의 상을 가지고도 있는데도 실제로는 빈궁 단명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보면서, 그 원인을 분석한 결과 바로 그 사람이 음식을 절제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길흉이 좌우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모든 관상을 볼 때 먼저 그 사람이 먹는 음식의 양과 섭생을 묻고, 그에 따라 그 사람의 생애의 길흉을 점치니 틀리는 법이 없었다고 하면서 관상법의 근본을 식생활 습관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여러분! 식생활 습관 중에 가장 중요한 습관은 과식하지 않고 소식하는 습관을 갖는 것입니다. 

옛날 우리 어르신들이 '배부르기 전에 숟가락을 놓아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누구든지 배가 부를 때 포만감이 생기고, 그럴 때 기분도 좋고, 행복함을 느끼기 때문에, 배부르기 전에 숟가락을 놓는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는 일이지요. 하지만 그런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그럴 때 자기를 절제할 수 있는 통제력(인내력)이 생기고, 과다하게 들어온 음식들을 소화시키느라 혹사당할 장기들을 편안하게 하므로 나의 건강도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옛말에 '귀인에게는 食이 있고 소인에게는 食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훌륭한 귀인은 식사도 규칙적이고 양도 많지 않는데 반해, 기량이 작은 소인은 대부분 대식하고 함부로 먹으며 절제하지 않는 자들을 일컫는 말로서, '귀인은 음식을 통해 천명(天命)을 얻고 장수하지만, 소인은 음식으로 병(病)을 얻어 고통 속에 살다가 죽는다'고 했던 것이지요.

우리 주위에 자기의 능력이나 신분에 비해 적게 먹으며 절제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이 하는 일이 잘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음식을 절제하기가 정말 쉽지 않는데, 그렇게 처세를 하는 것을 보면 성실한 사람으로 비쳐져서 자연이 덕이 쌓여 그렇게 되지만, 그와 반대로 불규칙하게 함부로 많이 먹어 치우는 자는 욕심투성이로, 불성실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를 멀리하기에 그가 하는 일이 안 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말에 '자기 먹을 것은, 자기가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는 말이 있지요. 사람들은 누구든지 하늘이 내게 준 일정한 식사량-식록(食祿)이 정해져 있다는 말인데, 내게 한정되어져 있는 식록을 폭식으로 빨리 먹어치우면 그만큼 빨리 죽을 수밖에 없겠지만, 소식하면서 적게 먹게 되면 그만큼 수명이 길어질 수 있음은 자연의 이치이지 않습니까? 일본의 스모 선수들은 그 육중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 일반 사람들의 4배 정도 식사를 하기에 40살을 넘기는 선수들이 드물다고 하니 이제 소식하는 습관을 가지십시오.

성경에  "맛있는 음식이라고 걸신들려 먹지 말고, 음식에 탐욕을 부리지 말아라. 과식하면 병이 나기 마련이고 포식하면 복통을 앓게 마련이다. 포식한 탓으로 죽은 사람이 많으니 음식을 절제하여 오래 살아라(집회서37:29-31)", "아무리 입맛이 당겨도 절제하여라. 술을 많이 마시는 자와 고기를 탐하는 자를 사귀지도 말라"(잠23:2,21)고 하십니다.

자기 분수에 맞지 않게 대식(과식)하는 자는 비만으로 온갖 병을 달고 살지만, 소식해 남은 식량을 베풀고 살면, 그 덕은 하나님께 닿는다고 합니다. 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운명(運命)임을 명심하시고, 규칙적인 식사와 소식으로 무병장수하시어 사명 감당하는 축복의 인생이 되시길 바랍니다. 食이 바르면 사람도 바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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