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거제다대교회 목사
김수영 거제다대교회 목사

사람은 일평생 먹다 살다 죽는다고 하지요. 밥먹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며 살다가 먹지 못하면 죽게 되는 것이 인생이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먹거리는 생명이요, 밥은 하늘(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우리 옛 속담에 수염이 석자라도 먹어야 산다고 했는데, 세상에 먹지 않고 살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그렇게 말한 것 아니겠습니까? 사실 우리들은 아침 먹고 돌아서면 점심 먹고, 점심 먹고 돌아서면 또 저녁 먹지 않습니까? 밥 먹는 힘으로 사는 게 인생이니 그럴 수밖에요. 그래서 예수님도 먹는 것의 소중함을 아시고,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라고 기도하라고 하셨던 것이지요.

이처럼 먹는 것은 사람에게 있어서 생존의 방식이기도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과 식후의 포만감이 주는 행복은 세상에 어떤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요. 오죽했으면 먹는 재미로 산다고 그랬겠습니까? 성경에도 보면 "사람이 먹고 마시고 수고하는 것보다 그의 마음을 더 기쁘게 하는 것이 없나니, 이것을 본즉 하나님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로다(전2:24)"라고 기록할 정도로 말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며 탐식하면서 사는데, 문제는 무엇을 먹으며, 어떤 자세로 먹느냐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먹는 것이 단순히 한 끼 식사로 허기진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먹는 그대로 내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자연질서를 보십시오. 육식동물인 사자는 사납지만, 초식동물인 소와 토끼는 온순한 것을 말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육식을 주로 하면 공격적인 성향을 뛰고, 성질이 사납게 된다고 하니 육식 위주의 식사를 지양하고, 곡채식 위주로 식사를 해야 합니다.

구약성경 (창1:29)에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가진 열매(곡식과 과일)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거리가 되리라" 하시며 사람의 먹을거리를 규정하셨으니, 곡채식 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풀을 먹어야 할 소가 고기사료를 먹어 광우병을 얻게 된 것처럼, 사람도 온갖 질병으로 고통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우리들의 식생활을 하나님이 내신 자연의 질서대로 바로 하지 아니하면 우리 몸이 병드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품성조차도 잘못될 수 있으니 먹거리를 바로 해야 한다는 말이지요.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고기를 많이 먹은 적이 없습니다. 고기는 생일날, 명절날, 잔칫날 정도 먹는 게 전부였는데, 우리들의 생활이 풍요로워지면서 시도 때도 없이 육식을 지나칠 정도로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현대인이 즐겨 먹는 설탕 범벅인 고소한 빵과 우리 건강에 치명적인 통닭·돈가스와 같은 기름으로 튀긴 각종 음식들과 온갖 인스턴트식품들이 넘쳐나고 있는데, 이런 음식들로 인한 영양과잉으로 현대병이라고 하는 비만·고지혈증·고혈압·당뇨병·알레르기와 각종 암과 같은 온갖 질병으로 현대인들이 큰 고통을 당하며 살고 있는데, 이는 먹거리의 역천(逆天)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지요.

이제 밥을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들의 생명을 이어가게 하는 이 쌀 한톨은 그냥 쌀 한톨(물질)이 아닙니다. 이 쌀 한톨이 영그는데 하늘(햇빛·바람·비)의 은총과 땅의 기운, 거기에 사람의 땀이 담겨 있습니다. 쌀 한톨에 온 우주(天地人)가 들어 있으며, 하나님의 생명이 내재하고 있습니다. 

그 하나님의 생명이 밥으로 내 안에 들어와 내가 살고 있으며, 내 생명이 유지되고 있으니 얼마나 큰 은혜입니까? 그러니 밥을 대할 때 하나님을 대하듯 무릎을 꿇고 경건하게 대하면서 밥을 받아야 하고, 참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밥을 먹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이런 귀한 밥의 의미를 모르고, 그냥 허기진 배를 채우는 한끼로 생각하고, 함부로 밥을 대하며, 먹거리의 창조질서를 외면한 채 맛있기만 하면 함부로 먹고, 과식하고, 탐식하면서 병든 것이지요. 이제 경건하게 밥을 대하며, 바른 식생활로 인생을 바꾸십시오.

그게 진정한 영성의 삶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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