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진국 거제공증사무소 변호사
석진국 거제공증사무소 변호사

바람은 인간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바람을 쐬는 것은 좋지만 바람을 피우는 것은 좋지 않다. '그대 이름은 바람 바람 바람,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 이런 사람은 좋은 사람인가 나쁜 사람인가? '풍운아' 바람과 구름처럼 일어났다 금방 사라지는 사람을 뜻하는 것일까? 미국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머리에 떠오른다.

태풍 카눈이 예상보다는 적은 피해를 주고 갔다. 1959년 추석 무렵 사라호 태풍이 지나가고 두어달 뒤 내가 태어났다. 어릴 때 사라호의 엄청난 피해를 어른들에게서 간간히 들었는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850여명의 인명피해를 줬다.

거제도 학동에 살던 친구 어머니가 '파도가 외도를 넘어왔다'고 말했다. 당시 기상예보도 부실하고 제방 등 안전시설도 모자랐기에 엄청난 피해를 줬을 것이다. 셀마·루사·매미도 기억이 날만한 태풍 이름들이다.

이번 태풍에 대해서도 기상청 등 정부 기관에서는 많은 겁을 줬지만 실제 위력은 그리 대단하지 않았다. 실제 보다 과장예보를 하면 책임을 지지는 않지만 과소예보를 하면 책임을 질 수가 있을 테니 그들의 행태를 이해할만 하다. 이번 태풍이 거제도에 상륙했다고 하는데 태풍의 눈이라서 그런지 오히려 그 위력은 느낄 수 없었다.

태풍은 열대저기압의 한 종류로, 북태평양 서부에서 발생할 경우 '태풍', 북태평양 동부·북대서양·카리브해에서 발생할 경우 '허리케인', 벵골만·인도양 등에서 발생하면 '사이클론'이라 한다. 태풍은 북반구에서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남반구에서는 시계방향으로 각각 돌면서 폭풍 중심으로 향하는 나선형의 순환을 한다. 중심인 눈에서는 산들바람이 불거나 바람이 전혀 불지 않는 무풍상태를 나타낸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공군·해군에서 태풍이름을 붙이기 시작해 1999년까지는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이름을 정했다. 2000년부터는 태풍의 영향을 받는 캄보디아·중국·북한·홍콩·일본·라오스·마카오·말레이시아·미크로네시아·필리핀·한국·태국·미국·베트남 등 14개 국가에서 각 10개씩 제안해 모두 140개의 이름을 28개씩 5개조로 구성한 후 1조부터 5조까지의 이름을 발생할 때마다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마지막 이름이 끝나면 첫 번째 이름으로 이어진다.

대개 동·식물 등 자연물이나 자연현상의 이름인데 한국이 제출한 태풍이름은 개미·나리·장미·미리내·노루·제비·너구리·고니·메기·독수리 등이며, 북한은 기러기·도라지·갈매기·수리개·메아리·종다리·버들·노을·민들레·날개를 제출했다. 큰 피해를 일으킨 경우에는 그 이름을 다른 이름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북태평양 남서부에서 발생한 열대 폭풍과 태풍의 연평균 발생수는 26개인데 이중 3개가 한국에 접근해 영향을 준다. 태풍의 진행 방향에서 중심의 오른쪽이 왼쪽보다 바람이 강해, 오른쪽 반원을 위험반원, 그 반대쪽을 가항반원이라고 한다.

진행 방향의 오른쪽 구역에는 태풍자체의 풍향과 대기 대순환에 의한 일반풍이 같은 방향으로 합성돼 풍속이 더욱 강해진다. 우리나라 남동해안 지방에서 태풍피해가 큰 것은 주로 태풍의 위험반원 구역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토네이도는 회오리바람인데 주로 북미 대륙에서 발생하고 매우 강력하고 파괴적이다. 강력한 상승기류를 가진 저기압성 폭풍. 깔때기 모양의 소용돌이 중심에 나타나는 비교적 낮은 기압이 냉각과 응결작용을 일으켜 소용돌이치는 구름기둥으로 보이게 한다.

미국 로키산맥의 동쪽과 미시시피강 유역의 중앙평원에서 가장 빈번해 매년 약 150회 발생한다. 한국에서 발생하는 작은 규모의 토네이도는 '용오름'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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