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목예술중학교 전경. @사진= 옥정훈 기자
장목예술중학교 전경. @사진= 옥정훈 기자

'최초'라는 수식어는 설레는 단어이자 부담스러운 단어다. 역사 속에 수많은 '최초'는 새 지평을 열며 그 분야의 밑거름이 됐다는 점에서 분명 설레는 단어지만 최초가 되는 순간 지난 과거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남 최초의 예술 중학교라는 수식어를 보유하고 있는 장목예술중학교(교장 박상욱·이하 장목예중)는 '최초'라는 수식어에 연연하지 않는다. 

대신 학교가 존재하는 이유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노력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장목예중은 불과 3년 전 입학생이 없어 문을 닫을지 고민해야 하는 학교였지만 예술중학교로 바뀐 올해부터 3대1의 경쟁을 뚫어야만 입학할 수 있는 학교로 성장했다. 

장목예술중학교 입학식 모습. @장목예중 제공
장목예술중학교 입학식 모습. @장목예중 제공

문화 콘텐츠 선도…글로벌 인재양성

장목예중이 예술교육(실용음악) 인재를 육성하는 특성화 중학교로 거듭나면서 눈에 띄는 변화는 더 이상 거제지역의 시골 학교가 아닌 경남지역의 예술인 꿈나무가 모이는 학교가 됐다는 점이다. 

기숙사가 완공되는 내년부터는 장목예중의 입학 경쟁률은 더 높아질 전망인데 장목예중이 원하는 인재는 창의적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학생이다. 

이를 위해 장목예중은 재학생의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중학교 최초로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 영어 교육센터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장목예중의 영어교육은 '투덥(2DUB) 프로그램을 통한 교육으로 깊이를 더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광고·드라마·영화 등 다양한 영상을 통해 상황과 표현을 학습해 회화 능력을 키우고, 자신의 목소리로 더빙한 영상클립은 영어에 대한 흥미유발은 물론 자신감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밖에 장목예중은 국제교육 교류 프로그램 통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린제이파크공립학교 등과 화상수업을 하는 등 글로벌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 결과 장목예중은 IYF(International Youth Fellowship) 영어 말하기 대회 등 다양한 영어말하기 대회에서 수상을 휩쓸고 있다.

장목예중 학생들의 수업 모습. @장목예중 제공
장목예중 학생들의 수업 모습. @장목예중 제공

재능·전문성 강화한 실용예술학교

경남 최초의 예술중학교답게 장목예중은 예술교육을 위해 실용음악 위주의 JM K-POP밴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JM K-POP밴드를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악기 연주법을 전문 강사에게 배우면서 개개인이 가진 재능과 소질을 최대한 찾아 전문성을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구성원들과 협업을 통해 더 높은 수준의 음악재능을 키우고 있다.

또 매년 대학생 멘토와 함께하는 음악캠프 공연을 통해 인맥을 넓히고 성취감을 통해 꿈이 현실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고 있다. 

학생 중심, 주도적 맞춤 학습학교

장목예중은 실용음악 특성화 중학교지만 학생들은 언어·문학·음악·댄스·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장목예중이 전국 및 지역의 다양한 대회에서 입상 성적은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이런 배경에는 장목예중에 뛰어난 지역 인재를 영입하고 있기도 하지만 장목예중이 학생들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학생 중심의 주도적 맞춤 교육을 실현한 성과이기도 하다. 

장목예중인 3년째 국내 최대 교육업계 메가스터디와 협력한 스터디카페 운영 등 개별화 교육에 힘쓰며 공교육 속에 사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물론 청소년 통합 진로지원시스템 '투모라이즈'와 연계한 체계적인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학생 개개인의 역량강화를 위해 수시로 유명인사 특강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학교 최초로 매학기 교육수요자(학생·학부모)를 위한 교육활동 성과보고회를 하고 있다. 

 

■ 장목예중 박상욱 교장 미니 인터뷰

장목예술중학교 박상욱 교장. 
장목예술중학교 박상욱 교장. 

작지만 강한 학교에서 '학생 중심 학교'로 

"장목예중은 미래 사회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인재를 만드는 곳입니다. 교직원 모두는 재학생들이 창의적인 학습과 성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교육방법·학교운영 등 모든 측면에서 학생들의 학습과 발전을 중심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상욱 장목예중 교장은 요즘 시간이 빠르게 흘렀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는 9월 입학설명회를 앞두고 있고, 내년 기숙사 완공과 다양한연습실, 원어민 교사 채용 등 교육환경이 개선되면 더 많은 지역인재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3월 박 교장이 취임할 당시 장목예중은 전교생 19명인 초미니 시골 중학교였다. 당시 언론은 학교의 미래보다는 '대학교수 출신 교장', '젊은교장의 도전'에 더 큰 비중을 뒀었다. 하지만 현재는 박 교장의 경력이나 나이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지고 대신 그 빈자리를 장목예중이 차지하고 있는 상태다. 

취임 후 2년 동안 장목예중은 '작지만 강한 학교'를 지향하며 학교의 변화와 성장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학생들의 학습과 성장을 최우선으로 하는 '학생중심학교'를 지향하며 실용음악 중심의 예술중학교답게 학생들의 창의성과 자기주도성을 존중하고 증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학생들의 다양한 음악적 관심사와 스타일을 존중하는 학습을 돕기 위한 것으로, 이를 위해 학교의 최대 장점인 교사 1인당 학생수를 활용한 밀착교육을 통해 학생의 재능발견과 성장을 돕고 있다.

특히 박 교장은 학생들에게 인성을 강조하고 있다. 입학식에서 '바른말·고운말만 사용한다'는 다짐선서를 하는 것도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을 위한 것이다. 

이는 미래의 한류를 이끌 장목예중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이며, 사랑받고 존경받는 인물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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