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거제다대교회 목사
김수영 거제다대교회 목사

동양철학에서는 우리 몸을 우주의 축소판(소우주)으로 보고, 인체를 자연으로 해석합니다. 동양철학에 바탕을 둔 한의학은 한몸을 1년·4지는 4계절·12달은 12경락·1년 365일은 우리 몸의 365개의 침자리를 정하고 침을 놓으면서 치료를 하지요. 무슨 말인고 하니 우리 몸은 자연의 일부이자 자연중의 자연이라는 말이지요. 자연(自然)이란 스스로 존재하면서, 스스로 운행하고,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알아서 회복하는 자정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그걸 자연치유력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우리 몸은 인체에 어떤 문제가 생기면 웬만한 문제는 소리 없이 스스로 알아서 다 처리하지요. 못이나 칼에 찔려 피가 나면 우리 몸은 찢어진 혈관을 메워 피를 금방 멈추게 합니다. 눈에 먼지가 들어오면 눈물을 내보내 이물질을 녹이거나, 눈물을 흘려서 몸 밖으로 내보내기도 하고요, 외부에서 세균이 들어오면 내 몸 안의 면역세포(백혈구-강한군대)가 바이러스를 잡아먹음으로 나를 지키고 방어하지요.

우리 몸이 혼자 처리하기 힘들 때는 정직하게 말을 하는데, 목이 마르면 물을 달라하고, 영양분이 필요하면 배가 고프다고 신호를 보내며, 조금 심각한 상황이면 불쾌감이나 통증처럼 더 강한 신호를 보내기도 합니다. 눈이 침침해지기도 하고, 눈가에 다크서클이 생기기도 하며, 뒷목이 뻐근하거나, 허리가 아프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처음엔 약하게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해지다가 나중엔 심한 복통으로 자신의 상태의 심각성을 표현하기도 하지요.

사람들이 몸살이 나거나 병이 들면 밥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런 식욕부진의 반응 또한 괜히 나타나는 반응이 아니라 인체가 내 몸을 스스로 지키고자 하는 몸의 이유있는 반응이란 말이지요. 미국의 머레이 박사도 "병이 걸렸을 때 밥맛이 없는(식욕부진) 것은 자기 몸의 방어 반응이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인체가 자기 보호를 위해 입에 음식을 넣지 말라는 신호를 우리에게 보내는 것이지요. 그러니 그런 경우는 인체의 반응에 따라 입맛도 없는데 하루 정도 먹지 말고 있다가 식욕이 생기면 다시 식사를 하면 됩니다. 

이런 인체의 반응, 자연의 이유있는 현상을 무시하면서 몸의 반응에 귀기울이지 아니하고, 자연질서에 역행하게 되면 회복도 더디며 더 큰 병에 걸리게 됩니다. 인체의 어떤 반응도 이유없는 반응은 없습니다. 인체 반응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내 몸을 살리고자 하는 자연치유 반응입니다. 그러니 인체의 반응에 귀 기울이십시오. 인체의 미세한 반응도 그냥 지나쳐서 안되며, 항상 자기 몸을 잘 관찰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나중에 큰 병이 되고, 그때가 되면 회복하기가 어려우니 조심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거니와 인체의 모든 반응, 즉 열나고 두통·치통·복통·슬관절통·요통·코막힘·기침·몸살 등으로 나타나는 인체의 수많은 반응은 우리 몸이 주인에게 보내는 신호임을 명심하십시오. 몸은 자신의 표현을 반응으로 나타내면서 우리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이때에 병원을 찾아가 치료를 받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리 없듯이, 인체의 반응도 반드시 원인이 있기 마련인데 그 원인을 제공한 것은 나이니, 나의 삶의 행동방식을 잘 돌아봐야 합니다. 그게 과식·과욕·과탐이며, 자세의 잘못·마음의 상태의 잘못 등입니다. 

그럴 경우 우리 인체는 반응을 통해, 나의 잘못된 생활과 삶을 바로 잡으라고 나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니, 이제 병을 병으로 생각하지 말고, 나 자신의 삶을 바꾸는 기회로 삼아 근원적으로 병을 치료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몸의 반응 즉 자연의 질서(하나님)에 따라 순응하면서 자기 몸을 관리하십시오. 그러면 쉽게 병에 걸리지도 않으며, 병에 걸렸다고 할지라도 금방 회복될 것입니다. 우리의 영과 육을 완벽한 자연의 상태로 돌려놓고자 하는 자기관리가 경건인데, 이것이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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