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오늘 주사도 맞고 미용도 할라꼬 아침 일찍부터 나왔다 아이가.”

청소년범죄예방위원 통영지역협의회 거제지구위원회(회장 김동성·이하 거제범방)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농어촌지역 주민대상 의료봉사 및 주민지원’ 행사가 지난 16일 둔덕시골농촌체험센터에서 열렸다.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지청장 최성완)이 후원한 이날 행사는 코로나19로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열렸으며 의료봉사와 세무·법률상담·미용서비스 등으로 진행됐다. 

어르신들의 교통편의는 ㈜삼녹(대표 김환중)이 제공했으며, 둔덕면 등 지역 어르신 200여명이 의료·미용 서비스 등을 받았다. 

또 서일준 국회의원·박종우 거제시장이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봉사자들을 격려·응원했으며, 통영지청 소년담당 검사와 통영지구위원회 감사 및 임원 등도 방문했다.

거제범방은 이날 둔덕면 지역 21개 마을 경로당에 전달해 달라며 라면 21박스와 쌀 21포를 둔덕면에 전달했다.

이날 거제지역 9개과 의료 전문가들이 참여한 의료봉사는 △1팀 한방(경희한의원 박성철 원장) △2팀 치과(김재원치과 김재원 원장) △3팀 내과(윤앤김내과 김창년·윤진혁 원장) △4팀 정형외과(큰사랑정형외과 백수동 원장) △5팀 피부비뇨기과(조피부과) △6팀 안과(청담연세안과 박성진 원장) △7팀 통증의학과(김경민통증클리닉 원장) △8팀 직업환경의학과(거제터의원 김윤규 원장) △9팀 약제(거제프라자약국 고윤석 약사) 등으로 나눠 맞춤형 진료를 펼쳤다.

또 정수진 변호사와 윤호진 세무회계사가 함께해 법률·세무에 대한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상담했다.

어르신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미용봉사와 네일아트는 박호준과가위잡이(원장 김은서) 미용사와 경남산업고등학교 미용학과 학생들이 맡았다. 특히 이날 101세 할머니가 미용봉사를 받기 위해 직접 찾아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어 거제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신종엽)가 사랑의밥차를 지원했으며, 거제해금강로타리클럽 회원들이 어르신들의 점심식사를 도왔다.

이날 의료봉사를 받은 한 어르신은 “이렇게 찾아와서 의료봉사도 해주고 맛있는 점심식사도 줘서 너무 기분 좋고 감사하다. 다음에도 또 찾아와 달라”고 웃으며 부탁했다.

통증의학과에 김경민통증클리닉 원장은 “병원이 아닌 바깥에서 환자를 보니 새롭다. 그동안 의무감으로 환자를 봤다면 오늘은 나도 모르게 웃으면서 더 친절해져 지금까지의 내 진료모습을 돌아보게 됐다”면서 “앞으로는 병원에서도 더 친절하게 사람들을 대해야겠다는 것을 새삼 느낀 하루였다”고 말했다.

이날 의료지원을 총괄한 김창년 원장은 “농촌지역 인구감소·흐린 날씨 등으로 예년에 비해 어르신들의 참가가 줄어 아쉬웠다”면서 “그래도 각 분야별 의료진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좋았다. 내년에는 더 많은 의료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행사를 주관한 김동성 회장은 “문화의 발원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문화가 살아있는 둔덕골에서 17번째 봉사를 하고 있다”면서 “이번 봉사에 참여해준 법사랑 회원들과 의료진·거제해금강로타리·미용협회·경남산업고 학생 등 모두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한편 거제범방은 2004년부터 농어촌 의료봉사활동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법질서실천운동과 캠페인뿐만 아니라 지역 범죄예방을 위해 셉테드사업·연말연시 따뜻한 겨울나기 전기매트 기부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