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애/주부

어제 아이들과 함께 청소년수련관에 뮤지컬을 보러갔다.

좌석제가 되어있지않은 관계로 표를 끊어 좋은 자리를 잡고자 길에 늘어져 줄을 서 있는 모습에 에어컨이 가동되어있지않은 밀폐된 공간에서 30분넘게 아이들과 진땀을 빼야했다.

드디어 공연장으로 입장을 하는 순간 곰팡이 냄새로 얼굴을 찌푸렸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에어컨가동을 하다말다한건지 무더위는 계속되어 연기하는 배우와 관객은 편하게 관람을 하지 못했다. 공연에 사용된 제한된 조명으로 어두컴컴한 조명아래서 관객은 집중이 되질 않았다.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임에도 대사들을 들어보면 어른 농담 까먹는 수준으로 공연의 질 또한 만족스럽지 못한 장면이 자주 나왔다.

아이들과 자주 수련관에서 공연을 보러 오지만 다음엔 좀 더 좋아지겠지하는 기대감으로 옛기억을 잊고 찾지만 항상 뒤떨어진 모습이었다. 거제시민들의 문화수준과 의식은 높지만 이렇게 뒷받침 되지못하는 환경이 너무나 아쉽다.

대도시만 봐도 비교가 된다. 작은 소극장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스탠드 형식의 자리와 아이들이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무대가 가까워 집중력을 높힌다.

눈높이에 맞는 공연수준과 세련된 무대장치와 시설로 작은 행복을 갖게 된다.

거제가 다른 지역과 동떨어져 문화혜택을 못 받을 이유가 없는데 도대체 거제시는 무엇을 하는지 거리를 다녀보면 꽃가꾸는 일 외에는 눈에 띄게 달라진게 없다.

나도 이제 거제시민으로 자부심을 느끼며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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