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곤 거제제일교회 목사
김형곤 거제제일교회 목사

기독교는 교회력에 의해 전통적으로 지켜오는 여러 절기가 있지만 가톨릭과 개신교가 동시에 지키는 절기가 있다. 

바로 부활절(Easter)과 성탄절(Christmas)이다. 부활절과 성탄절은 본래 기독교 고유의 최대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특이하게 성탄절만큼은 비기독교인들까지도 지키는 유일한 기독교 행사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성탄절은 같이 기념하면서 부활절은 기념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부활절은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예수 그리스도가 무덤에서 다시 살아남은 날을 기념하는 날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기독교의 핵심이자 중심 교리이다. 부활절을 오래전부터 지켜왔던 다른 나라들의 표기는 이와 다르다.

영어는 'Easter', 라틴어는 'Pascha', 그리스어는 'Πάσχα(Pascha)'인데, 라틴어와 그리스어는 'Pass over(유월절)'과 같은 뜻으로, 유대인 사이에서 전승되는 유월절이 그리스도교에서 부활절로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활에 관해 성경은 증언하고 있다. 고린도전서 15장 3·4절에 보면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 이는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라고 말씀하고 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게바에게 보이시고 열두 제자에게 보이시고, 500여 형제에게 일시에 보이시고,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와 다른 사도들에게 보이시고, 만삭되어 나지 못한 자 같은 사도 바울에게도 보이셨다고 증언한다.

다른 제자들도 마찬가지이다.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서 '유대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죽였으니까 그 다음에는 우리를 죽일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문을 굳게 닫고 숨어 있었는데 그 자리에 부활의 주님이 나타나셔서 "두려워 말라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고 말씀하시면서 자신의 손과 옆구리를 보여주시며 부활하신 모습을 보여줬다.

막달라 마리아의 눈에 있는 눈물을 거두어주시고 기쁨을 주신 분이 바로 부활의 주님이다. 엠마오로 두 제자가 절망 속에서 내려가고 있을때 뭔가 낯선 사람이 동행한다. 이분은 바로 부활하신 주님인데 두 제자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

"이 사람들아! 메시아가 고난을 받고 3일만에 부활할 것을 성경은 말씀하지 않았느냐?" 성경말씀으로 깨우쳐 준다. 그들이 말하기를 "저 낯선 사람이 우리에게 성경 말씀을 가르칠 때 우리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절망에 있던 저들에게 산 소망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성경에 기록된  부활의 내용을 일부 서술했다.

이번엔 이런 이야기로 쉽게 접근해 보려고 한다. 

하루살이와 메뚜기가 함께 놀고 있었다. 해질 무렵이 되자 메뚜기가 이렇게 말했다.

"얘! 오늘은 그만 놀고, 내일 다시 놀자." 하루살이가 물었다. "내일이 뭐야?" "캄캄한 밤이 지나면 밝은 날이 오는데, 그게 내일이야." 그래도 하루살이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메뚜기가 이번에는 개구리와 친구가 되어 놀았다. 어느 날 개구리가 말했다. "날이 추워지려고 하니까, 그만 놀고 내년에 다시 놀자." 메뚜기가 물었다. "내년이 뭐야?" "겨울이 끝난 다음에 날이 따뜻해지려고 할때 내년이 오는 거란다." 그렇지만 메뚜기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물속에서 놀던 개구리 한 마리가 고기들을 보고 말하기를 "야~ 고기들아, 나 밖에 좀 나갔다가 올께" 하니까 고기들이 말하기를 "밖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개구리가 하는 말이 "야! 저 물밖에는 꽃도 피고 나비도 날고 새도 날고 하늘에는 해도 있고 밤에는 별과 달이 있단다"고 말했다. 고기들은 도대체 개구리의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던 것은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사람이 죽은 뒤에 영생이 있다고 아무리 말해도, 이 세상 밖에 모르는 사람은 "영생이 뭐야?" 하고 물을 수밖에 없다.

기독교의 부활은 바로 이런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기독교의 표제요, 내용이며, 핵심인 것이다. 원하기는 이 부활 신앙으로 이 땅에서 아무리 불행과 시련을 당한다 할지라도 새로운 소망을 가질 수 있기를 간절한 바람과 일상의 어두운 장막이 걷혀지기를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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