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거제다대교회 목사
김수영 거제다대교회 목사

건강하다는 것은 인체가 스스로 균형을 유지하고,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적응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반면에 병이란 이 같은 균형이 깨어지고, 몸의 조정능력이 상실된 상태, 즉 '항상성(恒常性)'이 깨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우리 인체는 언제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우리 몸의 체온은 36.5℃ 정도가 될때 가장 건강한 상태로 유지될 수 있는데, 어떤 이유로 체온이 그 이하로 내려가게 되면 지한(止汗)·피부혈관의 수축·오한(惡寒) 등을 통해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몸이 스스로 자기 반응을 시작하며, 반면에 체온이 너무 높아지면 갈증을 일으켜 물을 공급하게 하고, 땀을 내 체온을 조절하기도 하지요.

이른 봄에 바람이 거세게 불고 여름에 태풍과 홍수가 일어나는 것 또한 자연의 섭리가 깃들여 있습니다. 봄에 바람이 부는 것은 잠든 풀과 나무를 깨우고 이들에게 대지의 영양을 공급하기 위함이며, 부유물이 많은 여름철에 태풍이 발생하는 것은 자연계의 노폐물을 청소하고 생물들에게 산소를 공급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홍수가 나는 것은 영양과잉 상태로 인해 부패한 물질들을 씻어냄으로써 자연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정화하기 위한 자연현상으로 창조의 신비이지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하나님이 창조한 자연의 질서는 참으로 신묘막측하고 빈틈없이 완벽하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연현상에는 결코 우연이 없습니다. 모든 자연현상은 스스로를 유지하고, 회복하고, 운행하기 위한 과정 가운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말이지요.

자연의 일부인 우리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체는 각각의 세포가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질서정연하게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빈틈없는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떠한 원인으로 이 균형과 질서가 깨어지면, 우리의 몸은 이를 정상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반응을 하게 되지요. 몸에 해로운 것은 거부하고, 배척하며 필요 이상으로 축적된 것은 속히 몸 밖으로 내보내려고 합니다.

예컨대 어떤 한가지의 음식을 계속 먹게 되면 특정 영양소의 과잉으로 인해 질리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내 몸에 필요 이상으로 많은 음식물이나 영양소가 들어올 때 생기는 현상으로 내 몸을 보호하기 위한 인체의 신비한 반응이며, 독극물 또는 세균에 감염된 음식이 식도를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올 경우 신체에 해를 끼치기 전에 우리 몸은 그것들을 빨리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구토나 설사를 하게 되는데, 이 또한 인체가 매 몸을 스스로 지키기 위한 자구행위이지요.

많은 사람이 자주 앓는 감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감기는 과식이나 혈액이 탁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는 경우, 그리고 체내에 신진대사가 부족해 여러가지 노폐물이 쌓인 경우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몸에 열이 나고, 재채기·기침·가래·콧물이 나오는 증상 등이 나타나게 되지요. 몸에 열이 나는 것은 열에 약한 세균(바이러스)의 힘을 약하게 하고 백혈구의 활동을 높여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함이요, 재채기나 기침은 몸 안의 악기와 독기를 내 뱉기 위함이며, 가래와 콧물은 몸 안에 정체된 담을 녹여 체외로 배출하고자 하는 인체의 자정능력입니다.

즉 감기란 인체의 자연치유력이 몸 안의 정체된 노폐물(악기)을 없애 피를 맑게 하고 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며, 몸의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자 하는 인체의 자구행위이지 결코 병이 아니란 말이지요. 특히 인체에 피가 오탁해지면 이를 걸러내는 신장이 과로하게 되는데 신장의 부담을 덜기 위해 몸속의 노폐물을 직접 피부를 통해 내보내고자 하는 인체의 반응이 나타나는데 그게 발한과 발진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구토나 설사·감기는 병(病)이 아니라 내 몸을 지키기 위한 자기방어수단으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인체의 이유 있는 반응(자연현상)으로 하나님께서 인간의 육체를 만들 때 인체에 부여한 신비한 자연치유능력(자정능력)이란 말이지요. 

이제 우리는 병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병은 병이 아닙니다. 인체의 자연 질서가 깨어지도록 한 현재의 잘못된 생활과 탐욕과 오만을 바로 잡으려고 하는 인체를 통한 자연현상으로, 나를 향한 하나님의 경고이자, 우리를 치료하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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