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지세포제일교회 목사
천창수 지세포제일교회 목사

요셉은 죽기 전에 형제들에게 말했다. "나는 죽을 것이나 하나님이 당신들을 돌보시고 당신들을 이 땅에서 인도하여 내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게 하시리라." 

요셉의 유언이다. "나는 죽지만, 하나님께서 당신들을 돌보실 것이다."

요셉의 형제와 그 가족들이 애굽으로 내려와서 살았던 지난 70여 년 동안, 그들은 애굽의 총리였던 요셉의 그늘 밑에서 보호받고 돌봄을 받으며 살았다. 하지만 이제 요셉이 죽으면 그들의 그늘막이 사라진다. 요셉이 죽으면 이제 그들이 의지할 곳이 없다. 그런데 요셉은 그들에게 말한다. "나는 죽지만, 하나님께서 당신들을 돌보아 주실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당신들을 돌본 것 같지만, 사실은 내가 아니라 바로 하나님께서 돌보셨고, 또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계속 당신들을 돌보아 주실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는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 주실 것이다." 

요셉의 유언은 바로 "내가 없어도 하나님께서 돌보아 주실 것이다" 하는 것이다.

정말 멋진 유언 아닌가? 우리가 이 땅의 삶을 마감하고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품에 안길 때 남겨진 자녀들을 향하여 이런 유언을 남길 수 있다면 그처럼 멋있는 마무리도 없을 것이다. 일평생 하나님을 잘 섬기며 살다가 마지막 떠나면서 "하나님께서 반드시 너희를 돌보아 주실 것이다. 너희도 하나님 잘 믿다가 나중에 약속의 땅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 얼마나 멋진 유언이요, 얼마나 멋지게 인생을 마감하는 것인가? 

요셉의 유언은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신앙에서 나온 유언이다. 하나님의 섭리는 하나님께서 돌보신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다스리신다는 의미이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손에 있다는 말씀이다. 

요셉의 인생은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인생이었다. 하나님은 요셉에게 꿈을 주셨다. 고난도 주셨다. 형들에게 버림받는 상처를 주셨다. 요셉이 형들에게 잡혀 구덩이에 던져졌을 때,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구덩이 속에서 '이제 죽었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형들이 밧줄을 내려주고 끄집어 올려 준다. '휴, 다행이다' 생각하는 순간에 이번에는 노예 상인들에게 팔아버린다. 요셉이 울며불며 형들에게 매달렸지만, 그러나 형들은 인정사정없이 요셉을 팔아버렸다. 인신매매단에 잡혀서 팔려 가도 마음에 큰 상처가 될 텐데, 형들이 자기를 팔았다. 얼마나 큰 상처요 아픔이었겠는가? 애굽에 팔려 가서는 또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고 정결하게 살려다가 누명을 쓰고 옥에 갇히게 된다. 이 또한 큰 아픔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일의 배후에는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요셉을 인도하고 계셨다. 요셉이 팔려 간 것도, 옥에 갇히게 된 것도 다 하나님의 섭리였고 하나님의 돌보심이었다. 하나님은 이런 과정을 통해 요셉을 애굽의 총리가 되게 하셨다. 가나안땅에서 소수민족으로 무시당하고 살아가던 이스라엘 족속 야곱의 자손들을 애굽으로 내려와서 큰 민족으로 만드시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 그 과정에 있었다. 

요셉이 고생하는 모습만 보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렇게 하실 수가 있는가 생각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살아계신다면 어떻게 요셉이 이렇게 인생 밑바닥 삶을 살도록 내버려 두실 수 있을까 생각할 수도 있다. 형들에게 미움을 받아 종으로 팔려 가고 또 깊은 감옥에 던져지고 하는 이 모든 순간만 본다면 하나님의 돌보심, 하나님께서 요셉을 돌보고 계신다는 사실을 전혀 믿을 수 없다. 

하지만 하나님은 요셉과 함께하셨고 요셉의 인생을 친히 인도하셨다. 요셉은 이런 하나님의 섭리를 돌아보며 죽음을 앞두고 "하나님께서 당신들을 반드시 돌보실 것이다" 유언한 것이다. 우리도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신앙으로 항상 소망을 품고 더욱더욱 하나님을 찬송하며 살자.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