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철 목사/화평교회 담임목사

‘실로암’하면 생각나는 것은 안과병원 안경점 시각장애인… 그렇습니다. 이 말은 시각장애인들에겐 둘도 없이 그리운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바로 신약성경 요한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기적 중 하나였지요.

그때 예수님은 시각장애인에게 눈에 진흙을 발라 주시면서 네 눈을 실로암에 가서 씻어라 하신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시각장애인은 즉시 실로암으로 가서 씻었더니 거짓말같이 나은 것입니다. 이때부터 실로암은 유명해 지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을 자세히 보면 그때 실로암을 설명하면서 괄호를 하여 실로암은 번역하면 보냄을 받았다는 뜻이라라고 친절히 설명을 한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실로암이란 보냄을 받았다는 뜻이란 말입니다. 즉 보냄을 받은 그곳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사실 그 이후 많은 사람들은 실로암에 가서 눈을 뜨려고 씻고 또 씻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에게도 실로암의 기적은 일어나지를 않았습니다.

그러나 보냄을 받은 곳에서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사도행전 8장에는 빌립이 에디오피아 내시의 눈을 뜨게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물론 여기서는 영적인 눈을 말합니다.

에디오피아 내시는 성경을 읽어도 무슨 말씀인지 전혀 깨닫지를 못했습니다. 그가 읽고 있던 성경 즉 “그가 도살자에게로 끌려가는 양과 같이 끌려갔고 털 깎는 자 앞에 있는 어린양이 조용함과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라는 말이 누구를 가리킴인지 그로 인하여 어떤 결과가 오게 되었는지 자기와는 무슨 관계가 있는 지 도무지 알지를 못했던 영적인 시각장애인임에 분명했습니다.

그러던 그에게 주의 보내심을 받은 사람 빌립이 갔더니, 그의 눈이 뜨여지고 그에게 새 삶이 열리게 된 것입니다.

실로암이 가리키는 보냄을 받았다는 뜻은 꼭 눈이 뜨여지는 것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보냄을 받은 곳에서는 그 외에도 다양한 역사들이 일어났었습니다.

구약성경 열왕기 상 17장에 보면 하나님의 저주로 이스라엘에 3년 6개월 동안 비가 오지 않던 때가 있었습니다.

가뭄이 얼마간 시작되더니 벌써 요단 강물이 마르고 사람들은 마실 물을 찾아 동분서주하던 때에 엘리야는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시돈 땅 사르밧으로 갔습니다.

당시 시돈 땅은 이 재앙의 근원지와도 같은 곳입니다. 왜냐하면 바로 아합왕의 아내 이세벨의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이세벨 때문에 나라가 이 지경 이 꼴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 이세벨 때문에 이스라엘에도 이미 마실 물이 없어졌는데 하물며 시돈 땅은 어떠하겠습니까?

아니나 다를까 그곳엔 이미 가뭄이 심하여 양식이 끊어져가고 있었고 한 과부는 이제 마지막 남은 한줌의 가루로 떡을 해 먹고 죽으려고 나뭇가지를 주으러 나올 정도로 기근이 심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곳으로 엘리야를 보내시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보내심에는 후회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보내심에는 한 치의 착오도 없는 것입니다. 그곳에서 실로암의 역사가 일어났던 것입니다. 그를 공궤하던 여인의 집에 양식이 끊어지지 않는 기적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그 하나님은 한번은 부족한 저를 허리가 꼬부라진 한 할머니에게로 보내셨습니다. 저는 그 할머니를 위해서 기도했더니 꼬부라졌던 허리가 펴지고 심했던 천식이 뚝 끊어진 것이 아니겠습니까!

사랑하는 거제신문 애독자 여러분!

이 하나님은 여러분을 보내십니다. 하나님이 나를 어디에, 왜 보내셨는지 조용히 묵상하시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함께 하실 실로암입니다. 그곳이 바로 기적의 역사가 기다리는 실로암의 현장입니다.

구약 시대부터 오늘까지 실로암 곧 보냄을 받은 곳마다 함께 하신 하나님의 역사가 여러분들의 현장에도 나타나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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