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일손돕기·어르신 낮잠 지키기·지구방위대 퍼포먼스·환경정화 활동 등

6.1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거제지역 후보들의 이색 선거 모습들. /사진= 김은아 기자
6.1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거제지역 후보들의 이색 선거 모습들. /사진= 김은아 기자

6.1 지방선거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출마 후보들의 유세가 열기를 더하고 있다.

그러나 대선을 치룬지 얼마 지나지 않은 데다 선거유세 기간이 짧아서인지 거제지역 유세현장을 둘러보면 출·퇴근길 인사, 유세차 선전, 명함돌리기 등 전통적이고 평범한 선거유세 방법이 대부분이다.

예년에 비해 개성 넘치는 후보자의 선거운동이 사라진건 사실이지만 거제지역 유세 현장을 살펴보면 시간과 장소에 따라 각기 다른 차별화된 콘셉트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드는 후보자들도 있다.

# 트랙터 몰고 농가일손 돕는 후보

6.1 지방선거 막판 선거전이 과열되는 가운데 농촌 유권자를 위해 트랙터를 운전해 모심기전 논갈이에 나선 후보의 이색선거운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거제시의원 가 선거구(사등·둔덕·거제·동부·남부면) 기호4번 무소속 김종삼 후보다.

김 후보는 사등면에 거주하는 A씨가 한창 모를 심어야 할 시기지만 일손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운다는 소식을 접한 후 지난 27일 길거리 선거유세를 잠시 접고 트렉터를 직접 몰고 찾아가 모내기를 도왔다.

김종삼 후보는 "선거운동도 중요하지만 15살 때부터 논을 갈고 써레질을 해온 농업인으로써 모내기를 준비할 사람이 없다는 하소연을 외면하지 못했다"며 "농·어업인을 대변하는 시의원 후보로서 농번기 모심기도 시의원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중 하나라고 생각해 기쁜 마음으로 일손을 도왔다"고 말했다.

# 어르신 낮잠 주무시는 시간엔 스피커 off

공약을 녹여낸 유행가 선거 로고송은 이미 오랜 선거유세 방법이지만 장르만큼은 후보자마다 다양하고 개성이 넘친다.

최근 거제지역 유세 현장 로고송은 트로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빠른 박자에 밝은 분위기 곡이 많았다.

그러나 선거유세를 소음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거제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공간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새 없이 울려 퍼지는 유세차량의 소음을 지적하며 불법주·정차나 지나치게 스피커 소리를 올려 남에게 피해 주는 후보에게는 투표하지 않겠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역으로 이러한 민심을 파악해 이색 선거를 진행하고 있는 후보도 있다.

경남도의원 제1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옥은숙 후보의 지역구는 3개 동·6개 면을 아우르는 전형적인 도·농 복합지역으로 어르신들이 낮잠을 즐기는 시간 농어촌 마을을 지날 때에는 로고송을 끄고 선거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젊은 표심을 지키는 지구방위대

이성 보다는 감성에, 글 보다는 이미지에 끌리는 세대의 세상, 젊은 유권자 표심을 위해 퍼포먼스를 준비한 후보자도 있다.

경남도의원 거제시 제2선거구(아주동·옥포1동·옥포2동·장목면·연초면·하청면) 기호2번 국민의힘 전기풍 후보와 거제시의원 다선거구(옥포1동·옥포2동·연초면·하청면·장목면) 2-가 김영규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지구방위대 퍼포먼스를 펼치며, 젊은 유권자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다.

전기풍 경남도의원 후보는 "젊은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색 선거운동으로 지역 맞춤형 선거공약을 알리고 주민들에게 웃음과 친근함으로 다가가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영규 후보는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고생이 많은 유권자들을 위해 기존의 선거운동 방식에서 벗어나 유행하는 챌린지에 동참해 조금이나마 위트있는 즐거움을 전해드리고 주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 선거운동도 하고 쓰레기도 줍고

아주동·고현동·장평동·수월동에서는 쓰레기 집게를 든 후보와 길거리·공원 등을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줍는 후보가 목격되고 있다.

주인공은 거제시의원 거제시 라선거구(아주동) 기호 1번 최양희 후보와 마선거구(고현동· 장평동·수월동) 기호 1-다 강병주 후보로 이들은 한 손에는 쓰레기봉투를, 다른 한 손에는 집게를 쥐고 자신의 선거유세 지역에서 쓰레기 줍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최양희 후보의 선거운동원은 '양희유세단'이라 부르는데 이들은 선거운동 시작일인 지난 19일 아주동 3.1운동기념탑 참배를 시작으로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양희유세단은 '깨끗한 아주동, 살기좋은 아주동'을 슬로건으로 기념탑 주변부터 청소를 시작했으며 쓰레기줍기 선거 아이디어는 선거기간에도 아주동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선거운동을 하자는 유세단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주 후보는 "선거운동원들과 환경정화 활동을 하다 보면 지나는 시민들이 응원을 종종 듣기도 해 선거운동에 힘이 난다"며 "더욱 힘을 내 시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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