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대학 허정석 총장

거제대학교 허정석 총장. /사진= 최대윤 기자
거제대학교 허정석 총장. /사진= 최대윤 기자

1990년 개교 이후 1만3000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한 거제대학은 그동안 국가 및 거제지역의 각 분야의 발전을 선도하는 핵심 인재를 양성해 온 유일한 대학이다.

하지만 조선산업의 발달과 지역 기업의 든든한 지원으로 성장하던 거제대학은 최근 몇 년 새 불어온 조선 경기불황과 학령인구 감소라는 커다란 벽 앞에 멈췄다.

지역의 유일한 대학으로 거제의 조선산업과 거제의 미래를 이끌어갈 희망마저 꺼져간다는 시민들의 우려도 점점 커져만 갔다. 그리고 올해 거제대학은 새로운 주인을 맞으며 다시 한번 더 큰 걸음을 뛰기 위해 움츠렸던 날개를 펼 준비를 하고 있다.

거제대학교 허정석 총장. /사진= 최대윤 기자
거제대학교 허정석 총장. /사진= 최대윤 기자

지역을 넘어 세계 최고의 대학 만들 것

서울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부산대학교에서 공학박사를 취득한 신임 허정석 총장은 1986년 울산대 전기 전자 공학부 교수·울산대 부총장을 거쳐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동안 울산과학대 총장을 맡으며 울산과학대를 전국 최상위 대학으로 키운 이력이 있다.

특히 그는 울산과학대 총장 재임시 SK에너지·현대E&T·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등 기업과 협약해 '기업맞춤형 주문식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2019년 대한민국 CEO리더쉽 대회에서 '글로벌 인재 양성 부문'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국내 수많은 대학의 총장 자리 권유를 마다하고 거제대학을 선택했다. 덕부학원은 그가 울산과학대 총장을 역임하며 쌓아온 실력과 지난 2017년부터 거제대학의 재단 이사로 활동한 이력에 비춰 누구보다 거제대학을 잘 이끌 것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그는 덕부학원의 권유가 아니었어도 거제대학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했다. 거제대학은 교육에 대한 그의 지론을 펼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국내 대학은 물론 세계 굴지의 대학과 소통해 온 그가 생각하기에 거제대학은 장점이 뚜렷하고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기에 적합한 곳이라는 판단에서다.

거제대학교 허정석 총장. /사진= 최대윤 기자
거제대학교 허정석 총장. /사진= 최대윤 기자

미래 직업교육의 국제적 표준…거제대학

개교 이래 우리나라 최고의 취업 명문이라는 이름을 이어온 거제대학은 최근 5년간 평균 취업률 81.5%, 유지 취업률 86.4%를 달성하는 경이적인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거제대학의 신입생 입학률은 최근 몇년 새 조금씩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는 국내 지역대학 대부분이 고민하는 문제로 수도권 대학을 선호하는 학부형 및 학생들의 편견 풍토가 깊숙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나라는 전공이나 학생의 꿈과 상관없이 이름있는 학교만 졸업하면 취업이 보장된다고 믿었다. 하지만 최근 세계적 추세는 물론이고 국내 정세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거제대학에 더 많은 신입생을 유치하기 보다는 실용적이고 세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학생을 길러내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그는 거제대학이 작지만 강한,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는 학교로 성장하는데 학원법인의 뒷받침과 30년 이상 취업명문으로 성장한 곳이기에 충분히 가능하며, 머지않아 거제대학이 미래 직업교육의 국제적 표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거제대학교 허정석 총장. /사진= 최대윤 기자
거제대학교 허정석 총장. /사진= 최대윤 기자

세계 최고 캠퍼스, 거제심장이 될 거제대학

그가 생각하는 거제대학은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데다 산학협력 시스템을 비롯해 우수한 인재를 키울 수 있는 역량을 두루 갖춘 가능성 있는 대학이다. 그래서 그는 거제대학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노후된 시설을 현대화해 캠퍼스를 대대적으로 바꿀 생각이다.

아름다운 바다가 훤히 보이도록 캠퍼스를 가꿔 학생들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키우는 것은 물론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이자 쉼터·지역문화의 심장·거제지역 젊음의 표상으로 지역주민과 함께 공유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거제대학은 우리만의 노력만으로 바꿀 수 없다'고 했다. 거제대학이 학원 재단의 전유물이 아닌 거제시민과 졸업생들의 경험적 자산을 토대로 성장해야만 그가 꿈꾸는 '세계적인 대학'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거제대학교 허정석 총장. /사진= 최대윤 기자
거제대학교 허정석 총장. /사진= 최대윤 기자

학생 스스로 미래개척·꿈을 키우는 대학

그는 현대사회는 산업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따라 직무지식의 유효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기에 학창시절 습득한 지식보다는 변화하는 지식을 스스로 습득하고 활용할 줄 아는 인재를 키우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이를 위해 그는 거제대학의 최대 장점인 실용교육을 더욱 특화하고 미래 세계 리더가 될 학생들에게 전문지식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적 교양을 쌓는 것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창의적인 기술과 새로운 일거리 창출을 만들고 세계화에 발맞추기 위해 외국대학과의 인턴·유학·교류 시스템을 갖춰 누구나 원하는 인재를 길러낼 작정이다.

그는 "세계 일류 수준의 대학은 세계적 기업을 2곳이나 보유한 거제지역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대학이며, 반드시 만들어야만 하는 대학"이라면서 "나는 거제대학의 총장으로 거제대학을 세계 일류 대학으로 만드는 초석을 다진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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