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아주동아파트연합회 이재성 회장

거제시 아주동아파트연합회 이재성 회장. /사진= 최대윤 기자
거제시 아주동아파트연합회 이재성 회장. /사진= 최대윤 기자

"아주동에는 지역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단체가 있습니다. 다른 동에선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죠."

거제시 아주동에는 주민들이 앞다퉈 칭찬하는 단체가 있다.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에 훈훈한 바람을 몰고 다니는 이들을 아주동에서는 '아아연'이라 부른다.

'아주동아파트연합회', 주민들이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이들의 정식 명칭이다. 보통 아파트연합회라고 하면 지역 아파트 관리입주자들의 모임으로 각 아파트 권익을 위한 활동을 하는 단체를 떠올린다.

하지만 아아연은 보통의 아파트연합회와는 조금은 궤를 달리하고 있다. 이들은 아파트의 권익보다는 정의롭고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자신들을 '봉사활동 단체'라고 소개하고 있다.

실제 이들의 활동 대부분은 아주동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자리면 어김없이 참여하고 깨끗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정기적으로 환경정화 활동에 나서는 것은 물론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음악회까지 연다.

또 아주동아파트연합회는 지역 어촌계(다대어촌마을)와 연계해 단체로 갯벌체험과 농수산물 구매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해 연합회 주민들의 건강증진(병원비 20% 할인)·현대자동차 할인정비(5%) 협약을 맺어 주민들의 편익에도 앞장서고 있다.

아주동아파트연합회 회원은 7600여세대 2만여명으로 아주동 인구(지난 3월말 기준 2만6800명) 대부분이 아주동아파트연합회의 활동에 힘입어 혜택을 보고 있는 셈이다.

이들의 활동은 코로나로 지친 아주동 주민들의 일상에 활력을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점점 각박해지는 요즘 사회에 희망을 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 이면에는 아주동아파트연합회 이재성 회장의 열정이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아주동에서 막 퇴근을 마친 이 회장을 만나 그와 아주동아파트연합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거제시 아주동아파트연합회 이재성 회장. /사진= 최대윤 기자
거제시 아주동아파트연합회 이재성 회장. /사진= 최대윤 기자

함께하는 존중과 배려, 행복하고 따뜻한 아주동 만들기

올해로 2년째 아주동아파트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남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만 18세 이상만 입영이 가능한 우리나라 병역법을 무시하고 최연소 입영기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만17세에 친구를 따라 입영신청을 했다가 훈련소를 마치고 자대 배치를 받을 때까지 만18세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그가 이른바 '빠른 년생'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해 또래보다 1살이 어렸던데다 병무청의 실수가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7년 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하기 전까지 20여년 넘게 해군에서 복무한 그가 전역을 선택한 이유는 해군에 근무하면서 잦은 해외일정으로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한 시간을 메우기 위해서였다.

전함과 잠수함을 타고 지구 3바퀴 거리를 누비는 동안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한 미안함이 늘 있었던 그에게 거제에서의 삶은 쉽지 않았지만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다만 사회에 나오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오히려 군대보다 더 치열한 전쟁터라는 점이다. 군대는 혹시 모를 전쟁을 대비해 복무했던 곳이라면 사회는 삶을 위한 치열한 전쟁터 그 자체라는 것이다.

그가 가족을 위해 전역을 결심했듯 아주동아파트연합회의 활동은 지역사회의 구성원이자 가족과 같은 주민과 이웃을 위한 선택이었다. 아주동아파트연합회의 활동 이후 아주동 주민은 그가 지키고 함께 존중해야 할 대상이며 서로 행복한 아주동을 함께 만들어갈 전우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최근 그와 아주동아파트연합회는 어느 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훈훈한 행사를 준비해 지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행사는 아주동아파트연합회가 아파트를 위해 일하는 경비원과 미화원을 위해 입주민들이 감사의 편지를 전하는 '감사의 마음 전하기 행사'로 각종 언론을 통해 갑질 주민 사례가 빈번한 요즘 사회에 이례적인 행사라는 평가다.

이번 행사는 아주동의 지원으로 아주동 대동다숲아파트와 e편한2단지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각 아파트 단지마다 감사의 편지와 감사장을 수여하고 편지를 쓴 주민들을 선정해 소정의 상품도 수여될 예정이라고 한다.

또 아주동아파트연합회는 연말이면 경비원과 미화원의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시키려는 다른 아파트연합회와는 달리 오히려 처우 개선과 고용안정을 위해 휴식시간 보장과 임금 인상 등을 의결하는 등 남다른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아주동아파트연합회는 아파트를 위해 애써주시는 경비원과 미화원은 아파트 주민과 똑같이 우리 공동체의 구성원임을 잊지 않고 존중하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아주동아파트연합회는 아주동의 모든 주민이 행복할 수 있도록 이웃 사랑과 배려를 실천하는 단체가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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