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풍 거제시의회 의원
전기풍 거제시의회 의원

새해 벽두부터 코로나19 확진세가 만만치 않다. 방역당국이 걱정했던 설 명절 이후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취약계층인 어르신들의 코로나19 방역대책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할 때다.

올해 확정된 거제시 예산은 1조 1,251억 원에 이른다. 일반회계에서 사회복지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32.25%로 3,182억 원에 달한다. 이는 예년에 비해 대폭 증가된 수치다.

복지예산 중 하나가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100세 도시 조성이다. 거제시가 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노인복지 인프라 구축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고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 할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거제시 노인인구 비율은 11.7%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각 면·동별 노인인구를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남부면 40.6%를 비롯해 장목·둔덕·동부·하청·거제면은 이미 인구의 20% 이상이 노인인구다. 즉 초고령사회에 진입해 있다. 노인인구 비중을 감안해 도시권 동 지역과 면 지역의 복지정책이 달라져야 하는 이유다.

거제시는 노인복지 향상을 위해 권역별 복지관 건립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고현·장평·상문·수양동을 제1중부권으로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을 신축하고, 옥포1·2·아주동은 제2중부권으로 옥포종합사회복지관 기능을 개편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능포·장승포동, 일운면을 동부권역으로 묶어 예전 마전동사무소 위치에 복지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연차적으로 서부권·남부권·북부권으로 복지관 건립이 이뤄지면, 거제만의 복지정책으로 인구모형에 맞는 복지관 중심의 복지모델을 완성하게 된다. 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거제시의 이러한 복지관 건립은 시민들의 환호를 받을만하다.

권역별 복지관 건립은 주민들의 오랜 민원이기도 했다. 현재 옥포와 양정에 위치해 있는 종합사회복지관 만으로 복지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노인인구가 늘면서 복지관이 삶의 질을 높이는 중심축 역할로 변모한지 오래다.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권역별 복지관이 눈을 번쩍 뜨이게 한다.

마을마다 노인회가 구성되어 있고 경로당이 운영되고 있지만, 어르신들이 필요로 하는 복지관의 기능요구와 사뭇 다르다. 그런 면에서 복지관 건립 위치는 중요한 요소다. 이제껏 도시지역에 편중돼 있어 접근성 문제가 있었다. 그동안 복지관 혜택을 보지 못했던 면 단위 지역 주민들의 복지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권역별 복지관 건립인 셈이다.

충남 논산시는 이미 오래전부터 동거동락국 내 노인복지를 담당하는 부서를 두고 있다. 부서의 명칭이 100세행복과다. 물론 명칭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고령사회를 대비한 노인복지 정책을 강화해 오면서 100세 시대 행복을 전하는 명칭에서 감동이 밀려든다.

100세행복과 업무 중에는 노인회와 경로당 지원업무가 있고, 따뜻한 공동체 사업, 노인공동작업장(노인회관)을 복지관처럼 운영하는 등 사회복지 프로그램화 한 것이 특징이다. 이것을 실현하는 정책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

노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일자리창출과 기초연금, 노인돌봄서비스, 사회활동지원 등의 고령친화 정책들은 거제시 권역별 복지관에서 벤치마킹하여 운영하면 좋을법하다.

대한노인회 거제지회와 분회 지원도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노인인구 증가와 함께 다양한 복지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노인복지회관의 신축 또한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노후를 아름답고 활기차게 보낼 수 있도록 정책을 강조하는 것은 그만큼 개선할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노인들의 건강한 생활을 위한 면 지역 목욕탕 건립과 공공의료를 담당하는 보건소의 기능 확대는 늦은 감이 없잖다. 노인복지는 어르신의 눈높이에 맞추어야 효과가 있다. 노인인구 비율 증가속도가 높은 면 단위지역의 복지정책도 마찬가지다.

인구 구성비율을 고려하여 생애주기별 욕구에 맞추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르신들이 복지관을 선호하는 이유를 찾아보면 다양하다. 100세 시대는 서로의 마음을 읽고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체적 역할이 중요하다.

어르신 상담기능도 확대해야 한다. 홀로 지내는 고독감을 이겨낼 수 있는 상담 바우처 제도가 주어져야 한다. 노인상담 민간기관이 활성화되도록 예산편성도 필요하다. 누구나 건강하게 사회에 기여하는 일자리 창출 욕구 또한 주어져야 한다.

우리의 삶은 유한하다. 인생의 황혼기 삶의 보람을 갖는 일은 무한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거제시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권역별 복지관에 거는 기대도 다르지 않다. 어르신이 노후를 활기차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그곳이 복지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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