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기업 김황원 대표

창호 업체하면 서부 경남지역에서 기술과 노하우로 인정받고 있는 향토기업이 있다. 꼼꼼한 시공과 신뢰로 성장하고 있는 부광기업(대표 김황원)이다.

부광기업의 김황원 대표가 회사를 설립하고 정착한 것은 거제군과 장승포시가 통합한 이듬해인 지난 1996년이다. 원래는 통영에서 기술을 배웠던 그가 거제에 회사를 설립하게 된 배경에는 바다라는 매개가 있었다. 김 대표의 고향도 거제와 환경이 비슷한 바다였기 때문이다.

지금은 나로호 우주센터로 유명한 전라남도 고흥 나로호도 옆 사양도가 김대표의 고향이다. 삼치잡이로 유명한 부자 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가 거제에 정착하게 된 배경은 둘째 누님이 통영에 시집을 가면서부터다.

지난 1988년 공사가 많았던 매형 회사에서 일손을 돕다가 기술을 배워 아예 눌러살게 된 것이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부광기업의 '부광'이라는 상호명도 50년 전부터 매형이 사용했던 '부광유리상회'에서 따 온 것이라고 했다.

섬에서 자라나 바다를 끼고 있는 거제가 낯설지 않았다는 그는 성실함과 검증된 실력 탓에 이름난 창호 회사에서 스카웃 제의도 여럿 있었지만, 바다를 좋아하고 낚시도 좋아해 거제를 선택했고 지금은 제2의 고향으로 누구보다 지역사회를 사랑하고 봉사하는 거제인이 됐다.

지역사회에서 더불어 살면서 각종 모임과 인연은 그와 부광기업에 적잖은 힘이 되고 있다. 특히 그는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것도 '더불어 사는 세상'을 실천하기 위함인데 이는 각종 모임을 통해 만들어진 그의 신념이 '버는 만큼 이웃과 나눠 써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로 21년째 몸담아 온 거룡로타리에서 최연소 회장(2010~2011년)과 로타리 6지역(거제) 대표역임을 비롯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 바쁜 일정에도 봉사활동 만큼은 빠지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3년째 맡아오고 있는 새마을문고 거제시지부 회장직은 앞으로 3년간 더 연임하기로 했고 호남향우회 신현지회 사무국장 명함도 내년부터는 회장으로 바꿔 일해야 한다.

부광기업은 한번 공사를 맡으면 끝까지 책임 시공하는 업체로도 지역에 소문이 자자하다.

부광기업이 거제시공공청사의 창호공사를 맡았던 시절, 당시 부광기업은 자재를 공급하던 업체에 1억원이 넘는 선금을 주고 자재를 주문했는데 이 업체가 부도를 맞으면서 공사 진행에 차질을 빚게 된 상황이 왔다. 하지만 부광기업은 맡은 공사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손해를 보면서 끝까지 공사를 마무리 했고, 공공청사가 마무리된 뒤에는 덕산종합건설에서 감사패까지 받았다.

생각해보면 당시 거래업체의 부도는 부광기업의 위기였지만 지금은 비싼 감사패하나 받았다며 옛 추억으로 기억하고 있단다. 지금도 부광기업은 자신이 맡은 시공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지는 시공으로 신뢰를 쌓은 인연으로 일거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더구나 지난 30년 동안 받지 못한 공사대금만 수십억원은 족히 넘지만, 부광기업은 성실히 시공하며 신뢰를 쌓아간다면 반드시 더 큰 수익이 찾아올 것이라 믿고 나아갔기 때문에 오늘의 부광기업이 있다고 믿고 있다.

부광기업은 욕심 없는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부광기업이 주로 시공하는 곳은 주택·상가·아파트 창호 공사로 소규모 공사나 관공서 입찰 공사는 주변 업체에 양보한다.

대신 공사에 필요한 자제납품이나 부광기업이 꼭 해야 하는 일, 그리고 누구도 나서지 않는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 결과 부광기업은 동양강철 대리점만 25년(알루미눔 창호) 동안 도맡아왔을 뿐만 아니라 KCC하이샷시 대리점, 한국유리(유리가공·유리시공 전문업체), 윈가드 방범 안전창 대리점과 시스템 창호와 폴딩도어 제작까지 기술과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부광기업은 2월 이후 직원을 추가 채용할 계획인데 일이 많고 바빠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 시기에 일이 없기 때문에 직원을 채용한다고 한다. 여유있을 때 기술을 배워야만 현장에서 제대로 된 기술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부광기업의 채용 필수 조건 중에 하나가 '성실'이다.

현재 부광기업의 모든 임직원들은 오랫동안 근무하고 또 국가가 인정하는 자격증을 다수 보유한 베테랑들로 꾸려진 것도 부광기업이 인재를 바라보는 가치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시공 전 부광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직원 간 피드백이다. 서로 의견이 맞지 않을 경우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부광기업 직원들은 매일 출근 후 간단한 회의로 하루를 연다.

부광기업은 현장 작업이 많은 기업에선 보기 드물게 정시출근 정시 퇴근을 원칙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잔업을 해야 할 경우도 있지만 소소한 나머지 작업은 오롯이 그의 몫이라고 한다.

그는 "기술을 배운지 32년이 지났고 기업 운영을 26년 동안 이어오고 있지만 아무리 일 잘하는 기술자나 기업보다 성실한 기술자와 기업을 앞설 수 없고, 또 남에게 베풀지 않으면 돌아오는 것도 없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부광기업은 성실한 기업, 버는 만큼 나누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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