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방】 취업에 특화된 거제대학

거제대학교 전경
거제대학교 전경

지역발전의 중심, 거제대학이 걸어온 길

전국 유일의 조선해양 특성화 대학으로의 자부심과 지역의 중추산업인 조선해양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설립된 거제대학은 지난 30여년 동안 거제발전의 핵심 주체였다.

하지만 최근 몇년 새 다가온 조선산업 불황의 그늘은 곧 거제대학을 위기로 내몰았다. 더구나 인구 및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지방대학의 입학 지원자가 줄고 있는 상황속에서 다가온 위기여서 혁신적인 변화 없이는 거제대학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어 보였다.

거제대 취창업지원센터가 만들어온 전국 최고의 신화

매년 조금씩 줄어드는 입학생 탓에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거제대학은 아이러니하게도 학교 설립 이래 전국 취업률 만큼은 전국 최고수준에 있다.

거제를 떠나 대학에 진학하는 것보다 거제에서 대학을 다니면 더 취업이 잘되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젊은 세대의 선택은 고향을 벗어나 더 큰 사회에 진출하는 사례가 많다.

전국 전문대학에서 조선학과가 남아있는 유일한 대학교이자 거제지역에 가장 특화된 대학인 거제대학은 지난해 12월 중순에 발표한 전국 취업률 통계조사에서 75.4%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이는 동남권역(부산·울산·경남·제주) 22개 대학 중 전문대학 분야(간호보건대학 제외)에선 독보적인 1위 수준의 취업률이며 전국으로 확대해도 최상위권에 해당한다.

더구나 거제대학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과 산학협력의 일환으로 진행한 신입사원 특별채용에서 졸업 예정자 10명(기계공학과 4명·조선해양공학과 4명·전기공학과 2명)이 합격했고 대우조선해양이 실시한 2번의 공채 모집에서도 10명(졸업생 6명 포함)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대기업 취업이 잘되는 학교로 명성이 자자하다.

거제대학 졸업생들이 대기업 취업이 잘되는 이유는 거제대학이 현장에서 원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는 거제대 학생들이 실제 조선소에서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과 똑같은 프로그램과 환경에서 교육을 받는 등 현장 위주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서 영어교육 시스템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거제대학이 학생들의 외국어 능력에 신경쓰는 이유는 졸업생들이 기업에 입사한 후 일상생활 또는 국제업무에서 실용영어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거제대학교 간호대 출신 졸업자가 뉴질랜드에 취업해 외국으로 취업하고 싶은 한국 학생들을 위해 가이드북을 만들어 화제가 됐을 정도다.

거제대학의 취업률은 9년 넘게 전국 전문·폴리텍 부분에서 최상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거제대학의 자랑이며 이는 거제대학 취창업센터의 노력이 뒷받침하고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거제대학 취창업지원센터는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고용노동부에서 지원하는 국민취업지원제도와 연계한 현장실습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지역의 다양한 기업과 기관과 연계한 취업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공학계열은 3년제와 2년제가 있는데 3년 과정은 관리직에, 2년 과정은 선취업 후진학 등의 시스템을 중심으로 현장에 특화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인문사회계열의 취업을 위해선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현장에서의 경험과 실습 내용을 토대로 학점을 부여하고 있다.

유아교육과는 거제지역 관공서는 물론 양대 조선소에서 운영하는 유아교육 기관을 위탁해 실습과 취업을 이어가는 선순환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또 간호학과는 국가고시 100%와 취업률 90%라는 금자탑을 쌓아가고 있다. 지역에 있으면서 임상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기로 소문난 거제대 간호과는 대학병원에서 실습 한번 못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타 대학 간호학과와는 달리 인제·동아·아주·경상대 등에서 최소 한 번 이상 임상실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거제대학은 부족한 입학정원의 공백을 메우고 지역 중·장년층의 학력신장을 위해 평생직업교육학부를 신설했다. 

우선 글로벌융합전공과 전기공학전공 과정을 진행하고 전문과정 뿐만 아니라 취미 중심의 교육과 요트·골프·등산 등 생활체육, 스마트폰 기기 사용법·자산관리 등의 교육과정에 포함될 예정이다.

이는 거제지역의 중·장년층이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취업·이직을 희망할 경우를 지원하고 그동안 취업과 이직을 위한 재교육을 위해 가까운 지역의 대학까지 발품을 팔아야 하는 시민의 수고로움을 덜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거제대학 취창업지원센터 황수만 센터장

장승포 두모가 고향인 황수만 센터장은 장승포초·해성중·해성고를 거쳐 영남대·부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30대 초반의 이른 나이부터 고향 후배들의 교육을 위해 개교한지 1년 남짓된  1991년  거제대학에 부임했다.

지역 출신인 만큼 거제대학 사랑과 후배사랑이 각별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그는 30여년 교직생활 동안 후배들의 취업과 산학과 관련된 업무를 두루 맡았다.

황 센터장의 이번 취임은 그의 교직생활 막바지에 다시 한번 거제대학을 전국 최고의 취업 대학으로 올리기 위해서다.

취업 산학 분야에선 그만큼 베테랑도 없다. 거제대학의 강점이 취업 잘되는 학교인 만큼 그가 취·창업센터의 수장을 맡았던 동안에 전국 취업률 1위(2015년 88%)를 달성하는 등 30여년간 학교의 발전을 위해 기여했다.

특히 지난 제40회 스승의 날을 맞아 교육에 헌신하고 교육발전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그는 산자부에 산업체마다 AI융합을 접목하는 프로그램을 주도한 경험으로 볼때 앞으로 10년 안에 AI융합 관련 산업이 대한민국 전 산업 분야에 접목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 센터장은 "거제대학교의 위기는 곧 거제지역의 위기이고 전국 최고의 취업률을 자랑하는 거제대학에 신입생이 늘어나는 것은 곧 거제시에 젊은 청년 인구를 확보하는 일"이라면서 "앞으로 거제대학은 앞서 30여년 동안 지역산업 및 지역사회 맞춤형 교육을 통해 지역인재를 양성해 왔던 의무와 사명을 잊지 않고 더욱 발전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