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욱 장목중학교 교장
박상욱 장목중학교 교장

경상남도교육청이 경남·거제지역 중학교 학교군과 중학구 개정안을 고시했다. 주요골자는 동지역 초등학교 졸업생이 면지역 중학교로 진학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광역학구제 개정은 도·농간 학생수 불균형 해소를 위한 필수적인 제도 개선이라 판단된다. 분명 이번 개정안은 거제지역의 작은학교 살리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입학만 가능하고 전학이 불가하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다.

그리고 일선 학교 입장에서는 이번 개정안 발표시기가 거제지역 중학교 배정원서 교부 및 접수를 고작 며칠 앞두고 확정·고시되면서 개정된 학구제를 알리고, 학교를 홍보하면서 신입생을 유치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이 너무나 부족했다. 

거제지역 광역학구제가 개정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너무나 감사하고 신속한 행정처리에 너무나 놀랐다. 거제교육지원청에서는 매주 장목·외포·둔덕중학교 교장단 협의회를 열어 일선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귀기울여 듣고 도·농간의 학생수 양극화 문제 해결에 앞장서 줬다.

김성갑 도의원은 교육관련 주요 현안문제에 관하여 상담을  요청하면 즉각적으로 수 차례 학교를 방문하여 빠른 해결방안을 모색해줬다.

아울러 소규모학교 살리기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경남도교육청의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과 즉각적 시행에 선진교육 행정의 진면목을 이번 광역학구제 개정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교육수요자인 학부모와 학생에게 학교 선택을 받을 수 있게 소규모 학교의 교육 경쟁력 향상만이 남아있다. 본질적인 교육 방향성은 학부모와 학생이 원하는 고품질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장목중학교는 지난달 25·26일 하루 2번씩 4차례 입학설명회를 열어 학부모들과 직접 면담을 해보니, 아직까지 많은 학부모들이 입시교육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대부분의 초등학생들의 하루 일과가 '학교→학원→집'으로 고정돼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집에서는 TV·인터넷 게임 등이 놀이의 전부였다. 과연 행복한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있는 것일까? 이러한 것들을 배제시키면서 소규모학교에서 공교육 정상화의 모범적 사례를 만들 수 있다.

장목중의 기본적인 교육 패러다임은 교과와 생활을 통할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 구축에 있다. 학교는 시험 잘 보는 학생으로 성장시키기에는 너무나 수월하다. 이처럼 학력 신장에 관한 학교의 역할은 기본적인 것이고 당연한 것이다. 잘 가르친다는 것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동료들과 어떻게 협력적 지식을 추구해 나갈 수 있을지에 관한 역량에 있다.

그래야만 친구들과 함께 오랫동안 학교에 머물면서, 함께 지식을 탐구하고, 생활에서 함께 교육적 놀이를 탐색할 수 있게 된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교육적 지식 전달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공간이 돼서는 안된다. 학교 구성원들은 학생과 동등한 위치에서 배움의 여정을 함께 간다는 인식을 갖춰야 한다.

교육적 방향성은 학생들이 친구들과 함께 행복한 교육적 시간을 공유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야 지적·정의적·기능적 교육성과에 대한 시너지가 가중될 수 있다. 작은 시골학교 교장으로서 학생들이 더이상 외롭게 성장하지 않도록 만들어줘야 할 책무가 있다.

광역학구제 개정에 너무나 감사하다. 이제는 장목중학교가 적정인원으로 얼마나 큰 가시적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지 보여줄 때이다. 날로 새로워지는 장목중의 내일의 변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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