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운전 위협하는 로드킬…'규정 속도' 지키기가 최선
로드킬 인한 동물 사체처리 등으로 지자체도 골머리

최근 거제지역 국도·지방도 등에 야생동물 로드킬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로드킬 당한 야생동물.
최근 거제지역 국도·지방도 등에 야생동물 로드킬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로드킬 당한 야생동물.

최근 거제지역 국도 및 지방도에 로드킬이 증가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거제시에 따르면 최근 거제지역 내 로드킬은 하루 평균 4~5건 이상 발생하고 있으며 나들이 차량이 증가하는 주말의 경우 10건 이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거제시는 지역에서 로드킬 발생이 빈번해진 것은 로드킬에 희생되는 설치류 및 초식동물·길고양이 등의 천적이 없어 개체수가 증가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 봄에서 여름으로 접어드는 시기는 번식기에다 먹이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도 로드킬의 증가 원인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현재 로드킬 발생 건수 집계는 지자체보다는 한국도로공사 등에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로드킬의 발생 범위가 넓고 신고되지 않는 건수가 많아 정확한 데이터를 만들기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또 현재까지 로드킬 방지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아 도로 전광판 표지 설치 및 동물주의 표지판 등으로 동물사고가 잦은 곳임을 알리는 게 고작이다.

국도 구간의 경우 로드킬 방지와 로드킬로 인한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갓길 휀스를 더 촘촘히 설치하고 있지만, 몸집이 작은 설치류 및 야생 고양이들에겐 무용지물인데다 가끔 몸집이 큰 고라니의 로드킬 사고도 발생하고 있어 큰 효과는 없다는 평가다.

문제는 로드킬로 인한 동물 사체처리다. 국도에서 로드킬이 발생한 경우 국도관리청에서 사체를 처리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대부분 해당 지자체에 맡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자체에서는 지자체 나름의 고충이 따른다고 호소하고 있다. 로드킬로 인한 도로안전 면에서 보면 도로 관련 부서가 사체를 처리하는 것이 맞고, 단순히 야생동물의 사체는 폐기물로 분류되기 때문에 환경 관련 부서가 처리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등 로드킬 발생 시 정확한 신고부서를 정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로드킬로 인한 사체처리는 차량이 지나는 도로에서 진행되는 만큼 교통사고의 우려가 있어 신호수 등을 배치하는 등 각별한 주의도 필요해 보인다.

시 관계자는 "로드킬 대부분이 야간에서 새벽 차량의 통행과 인적이 드문 시간에 발생하기 때문에 그 시간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이며, 돌발 상황에 2차 피해의 우려가 큰 만큼 평소 규정 속도를 지키는 것이 로드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