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문인협회

흔히들 ‘문학은 죽었다’는 말과 함께 ‘한국문학의 위기’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러나 여기 반도의 끝자락, 거제도에서는 오월의 신록만큼이나 푸른 문학의 혼이 여기저기 피어나고 있다.

“문학은 예술의 단순한 축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그 중심축이고 이상의 최고봉이다.”

한국문협 거제지부(이하 거제문협) 김무영 지부장은 문인으로서의 긍지와 사명을 잠시도 잊지 않는다.

문협 회원들은 “문협의 소명은 오로지 순수한 창작 활동에 있다고 믿으며, 어떠한 허영이나 명예도 그 앞에서는 무의미한 것이고, 따라서 문학을 하는 사람들의 단체도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문인들이 단체를 결성해 활동을 강화시켜 나가는 것도 그것을 위해 필요하며, 그 어떤 정도를 벗어난 잔재주나 세태에 부화뇌동하는 행위는 적어도 문인들의 사회에서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거제문협은 1982년 7월에 창립한 거제생활문학회가 모태가 되어 오늘날까지 지역문학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여 올해 ‘거제문학 28집’ 발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참신한 문인을 발굴하기 위해 해마다 옥포대첩 백일장을 비롯하여 한글날기념백일장 등 많은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 한국문협 거제지부는 민인으로서의 긍지와 사명을 잊지않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 지역문학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지난달 18일에는 청마묘소와 생가가 있는 청마기념관 앞 광장에서 청마탄생100주년 기념백일장을 개최함으로써 청마의 시혼을 기림과 동시 거제시민의 자긍심을 널리 고취시켰다. 

또 ‘청마 문학연구상’을 제정하고 시상함으로써 보다 다양한 각도로 청마를 연구할 수 있는 길도 열었다.

이번에 처음열린 열린 청마 시문학 세미나에서는 전국의 문인들과 더불어 청마의 북방시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기조발제자 서울대 김윤식 교수의 ‘생활인으로서의 청마’에 대한 시각은 언론의 초점이 되기도 했다.

이와 같이 거제문인협회는 올해 청마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를 주관함으로써 거제지역에 그 어느 때보다 문학의 향기를 드높이고 있다.

오는 6월에는 옥포대첩 기념백일장을 열고 7월에는 ‘찾아가는 문학세미나’를 유치함으로써 200여명의 경남문인협회 회원들과 더불어 거제도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문학세미나를 갖는다.

그 밖에도 연례행사의 하나로 이어지는 전쟁문학세미나, 선상문학축제, 시낭송대회, 한글백일장 등을 준비하고 있다.

문학의 향기는 홀로이기보다는 서로 어우러져 피울 때가 더 향기로울 것이다. 그렇듯이 앞으로도 거제문인협회는 지역문학의 선두주자로서 더불어 사는 사회에 실천하는 문학인으로서 거듭나야 한다.

김무영 거제문협 지부장은 “거제문협은 거제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계승·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산과 바다로 이어지는 천혜의 자원을 아름답게 노래할 수 있도록 하여, 조선공업의 이미지로 인한 자칫 소외되기 쉬운 시민의 정서적인 측면을 보충하여 평화로운 삶을 영위하도록 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또 “고대로부터 이어지는 거제의 문학역사, 즉 고려 무신란과 관련한 의종 등의 유배문학 임진란, 러일전쟁 6·25로 이어지는 전쟁문학, 현대에서는 관광과 조선문학, 그리고 지역출신 문인 등을 정리한 ‘거제문학사’를 정립해 나갈 것”이라면서 “거제의 이미지인 천혜의 자연에 걸맞는 창작활동과 이에 관련한 문학행사를 열고, 또 백일장에 많은 시민들이 거제를 마음껏 노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문학이 좀 더 시민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