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오는 불청객, 미세먼지 여파에 일상생활도 바뀌고 있다. 마스크는 어디를 가나 꼭 챙겨야 하는 필수품이 될 정도다.

봄에는 황사도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무엇이든 알고 대처하면,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발생 원인부터 다르다. 황사는 주로 중국 사막지대 흙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날아오는 것이고, 미세먼지는 산업 활동으로 만들어지는 화학 물질이다. 때문에 성분에도 차이가 있다.

흙먼지인 황사의 주요 성분은 칼슘·철분·알루미늄·마그네슘 등 토양 성분인 반면 미세먼지는 질산염·암모늄·황산염 등의 이온 성분과 탄소 화합물·금속 화합물 등의 유해성 물질이다. 먼지 입자도 다르다. 황사는 지름 20 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모래다.

미세먼지는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먼지와 지름 2.5㎛ 이하인 초미세먼지를 말한다. 보통 사람의 머리카락이 50에서 70㎛라고 하니 얼마나 작은지 가늠된다. 황사보다 크기가 작은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는, 기관지에서 잘 걸러지지 않는다. 폐 속에서 공기와 혈액이 만나는 허파꽈리까지 도달한다고 알려져 있어 황사보다 더 유해하다.

가장 기본적인 대처법은 마스크 착용이다. 이때 일반 마스크는 입자가 작은 미세먼지를 거르지 못하기 때문에 보건용 마스크를 구입해야 한다. 제품 포장에 의약외품 문구와 함께 KF80·KF94 같은 규격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KF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더 크다.  보건용 마스크는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돼서 기능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사용한 제품은 세균에 오염돼 있을 수 있어 재사용은 하지 말아야 한다.

호흡기 외에 눈 건강도 중요하다.  외출 후 눈이 따갑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면 눈을 비비지 말고 인공눈물이나 세안액을 사용하는 게 좋다. 안약을 사용하기 전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안약 용기의 끝이 눈꺼풀이나 속눈썹에 닿으면 오염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두 종류 이상의 안약을 함께 사용할 경우에는, 최소 5분 정도 간격을 두고 투약하는 것을 권장한다.

미세먼지나 황사가 발생하면 콘택트렌즈보다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나 황사가 많은 날에는 렌즈로 인해 눈이 건조해지면서 충혈, 가려움증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8시간 이상의 장시간 사용은 피해야 한다. 외출 후 렌즈를 즉시 빼고 인공눈물 등으로 눈을 깨끗이 세척한다.

또 미세먼지 '매우 나쁨'인 날에 1시간 야외 활동을 하면 2000cc 디젤차가 내뿜는 매연을 3시간 40분정도 흡입하는 것과 똑같기 때문에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실내에서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 이전에 환기를 시키고 분무기로 물을 뿌려 미세먼지를 가라앉힌 후 진공청소기 대신 물걸레로 닦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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