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호 김광을 김기춘 김기호 윤영 전도봉 진성진 7명 격돌

유력한 한나라당 공천 후보가 불출마를 선언하고 차기 시장을 희망하던 현역 도의원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기위해 의원직을 돌연 사퇴하는 등 한나라당 공천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7명의 후보가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 7:1의 혼전양상을 보이며 일전을 벼르고 있다. 이같이 한나라당 공천을 두고 지역정가가 크게 요동치는 것은 한나라당 공천이 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수 있다는 여론 때문.

격랑의 중심에는 4선을 노리는 김기춘 현 국회의원과 물갈이론을 내세우는 신진세력들이 포진하고 있는 형세다.

지난 총선에서 ‘삼선짜장’ 등을 주창하며 3선으로 국회의원직을 마감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혀 왔던 김기춘 의원이 ‘사천짜장’ 운운하며 4선 도전에 나선 것도 후보 난립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 됐다.

여기다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계열 중심에 서서 이명박 현 당선인과 맞서 온 점, 중앙당 차원에서 물갈이론이 힘을 얻고 있는 점, 김 의원이 70을 눈앞에 둔 고령이고 당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크게 높지 않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공천장이 어디로 갈지 예측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한나라당 공천 신청자는 김기춘(68) 현 의원을 비롯해 권민호(51) 전 경남도의원, 김광을(47) 해광도예학원 이사장, 김기호(47) 중앙당 부대변인, 윤영(52) 전 거제시 부시장, 전도봉(65) 전 해병대 사령관, 진성진(47) 변호사 등 7명.

이 가운데 60대는 김기춘 전도봉, 50대는 권민호 윤영, 40대는 김광을 김기호 진성진 등이다.
대선 후보경선과는 달리 본선에서 경남도당위원장을 맡아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일조한 김기춘 의원은 공천을 자신하면서도 신진 세력들의 거센 도전에 내심 당혹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YS와의 관계 등을 고려 다소 불편했던 현철씨가 불출마를 선언해 오히려 편안한 분위기도 보인다.

지난 5일 한나라당 공천 마감시간에 임박해 공천을 신청한 권민호 전 도의원은 9일 도의원직을 사퇴하고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작은 정에 얽매이기보다 시민들의 큰 뜻을 받들기 위해 총선 대열에 합세하게 됐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뒤늦게 공천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거제지역 1등공신이라는 점 등이 대두되면서 공천장이 누구의 손에 쥐어질지 더욱 가늠하기 어려운 안개정국을 만들었다.
그러나 시민들이 맡긴 도의원직을 하루아침에 사퇴한 것은 시민과의 약속을 너무 쉽게 저버린 것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또 도의원 보궐선거에 따른 행정공백과 예산낭비 등 시민피해의 부담도 안게 됐다.
여기다 예기치 못한 김광을 해광도예예술학원 이사장의 공천신청으로 각 후보진영마다 인물파악에 나서는 등 작은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이밖에도 김기호 윤영 전도봉 진성진 후보 모두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계열에서 일정 역할을 담당했고 일찌감치 지역에서 표밭을 일궈왔다며 저마다 공천을 자신하고 있어 임박한 공천 결정에 불을 지피고 있다.

한편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지난 13일 논평을 내고 총선 출마를 위해 임기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중도사퇴한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을 공천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이어 “공직자들이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임기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그 직을 사직하는 것은 지방세로 충당하는 거액의 선거자금이 소비될뿐더러 행정력의 낭비이며 선출해준 유권자의 배신행위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공천 심사위원회는 지난 12일부터 4·9 총선 공천신청자 면접을 시작, 2~4배수로 후보군을 압축해 여론조사 등을 거쳐 늦어도 3월 중순 공천자를 최종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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