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M(주) 조선특구 주장은 애시 당초 없었던 말

시골사람 우롱, 무시하는 처사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1백6명 서명 받아 24일, 거제시와 의회에 진정서 제출

하청면 덕곡마을 주민들이 하청 개안만 조선특구 설치를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 주민들은 ‘덕곡지구 조선특구 설치반대 추진위원회 (위원장 이철윤)’를 구성, 1백6명의 주민들로부터 서명을 받아 24일, 거제시장과 거제시의회 의장 등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에는 따르면 조선특구 지정을 서두르고 있는 STM(대표 신옥현)은 당초 이곳에 조선기자재 공장을 유치하겠다며 주민들의 동의를 구했다는 것,

그러나 STM 측은 마치 주민들이 조선특구 지정에 동의해 준 것처럼 왜곡, 행정관청을 상대로 조선특구 허가를 받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민들은 조선특구가 설치되면 조상대대로 살아 온 고향이자 삶터인 이곳을 떠나야 하며 농사와 고기잡이 밖에 모르던 주민들은 생계수단조차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STM 측 처사에 분노를 느낀다며 “이 같은 행위에 대해 행정은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진정서는 최근 5년 동안 이곳 일대는 토지가 거래된 사실이 없는데도 불구, 거제시는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지정할 움직임을 보인다고 지적하고 주민들이 조선특구 지정을 반대하는 이 시점에서 토지거래허가지역 지정은 개인의 사유재산권 침해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덕곡마을 주민들에 이어 인근 해안마을 주민들도 조선특구 반대 서명운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져 향후 주민들의 반대운동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주)STM은 하청면 개안만(해안 덕곡 석포 등) 일원 5백17만7천여㎡에 향후 5년간 1조5천억원을 투자, 조선특구 클러스트를 조성하겠다고 밝히고 지난 6월27일, 거제시청 중회의실에서 거제시와 투자협약까지 체결했다.

STM은 이곳에 파나막스급(5만톤 이하, 파나마운하 통과가 가능한 선박) 중형조선소 건립과 함께 남해안 관광벨트와 연계한 비즈니파크, 조선벤처 타운, 조선기자재 등 물류단지를 건설, 장기적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거대한 사업계획에 비해 회사 자체 준비된 자금이 너무 빈약하다며 회의적 반응을 나타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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