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조업을 마치고 귀항하다 북한 경비정에 납북된 박두현씨(70․오대양 62호 선원)의 부인 유모(70) 할머니가 음독,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3시께 장목면 농소마을 납북어부 부인 유 할머니가 올케 정모씨(77)의 집 마루에서 극약을 마시고 숨져 있는 것을 정 할머니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유 할머니의 아들(50)은 “어머니가 지난해 10월 통일부와 적십자사로부터 납북된 아버지가 숨졌다는 통보를 받고 ‘영정을 준비해 달라’는 말을 할 정도로 매우 상심해 하셨다”면서 “평생 아버지를 그리워했는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신 것 같다”고 말했다.

유 할머니의 남편 박씨는 지난 1972년 12월28일 어선 오대양 62호에 타고 서해 백령도 근해에서 조업 후 입항하다 다른 어민들과 함께 북한 경비정에 의해 납북됐다.

가족들은 납북 이후 30년 이상 박씨의 생사조차 몰라 괴로워했고 지난해 10월 북한이 사망사실을 공식 통보해 사망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