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시아스 합창단 디큐브백화점 중앙 무대서 크리스마스 칸타타 홍보

어둠이 내린 지난달 30일 저녁 6시께. 장평동 디큐브백화점 중앙 광장에 마련된 무대에 화려한 영상물이 선을 보였다. 오는 12월18일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될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홍보영상이었다. 퇴근하던 조선 근로자들, 쇼핑 중이던 사람들, 친구들과 거리를 지나던 이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중앙광장에 몰렸다. 을씨년스럽던 무대는 어느새 사람들의 숨결로 가득 찼다.

짧은 영상물 상영이 끝난 뒤 중앙광장은 흥겨운 공연 마당으로 탈바꿈했다. 가장 먼저 인도의 민속춤과 음악이 중앙광장을 수놓았다. 다소 생소한 음악이었지만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의 어깨가 절로 들썩일 만큼 풍부한 리듬감을 자랑했다.

삼성중공업 근무복을 입고 있던 한 외국인 근로자는 미소를 띤 채 무대에서 흐르는 노래를 따라 불렀다. 타향에서 들린 고향의 음악과 춤이 무척이나 반가웠던 모양이다. 일본과 아프리카의 민속춤 공연에 이어 화려한 태권무 시범이 펼쳐지자 시민들의 입가에 절로 탄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절도 있는 품새와 힘찬 발차기에 시민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태권무의 열기가 채 식기 전에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아이티 봉사활동과 미국 공연 영상 등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자리를 함께한 시민들의 눈이 일제히 영상으로 향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중앙광장을 풍성한 콘서트 현장으로 만들었다. 내리는 빗줄기도, 차가운 날씨도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열정을 식히지는 못했다.

수준 높은 음악 선율에 시민들도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그렇게 꿈결 같았던 1시간여가 지났다. 가슴 먹먹한 따뜻한 선율을 귓가에 남긴 채.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