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경영연구소 "2017년 이후 수요급증에 선제적 대응 필요"

국내 조선업계가 글로벌 불황을 극복하려면 대형선 및 에코십(환경친화적 선박) 기술개발을 강화해 경쟁국과의 기술격차를 더욱 벌여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BS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28일 '글로벌 해운시장 전망과 동남권 조선업의 과제'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해운업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박 대형화와 에코십 도입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 라인은 금융위기 이후 연료 효율성이 높은 선박을 발주했고, 이 선박들을 항로에 투입한 2012년 2분기부터는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2011년 발주한 초대형 에코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운항에 들어가면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22.5%나 증가한 4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에코십으로 상하이와 로테르담을 1회 운항할 경우 기존 선박과 비교해 연료비에서만 75만 달러를 절감하게 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내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이 에코십 신형 엔진을 개발해 국내 조선소에 보급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SPP조선, 성동해양조선 등도 연료 효율성이 높은 탱크선을 대량 수주하는 등 에코십 성장을 주도해왔다.

대우조선해양은 기존 선박보다 연료를 20% 줄이고 탄소배출을 30% 이상 줄일 수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수주하는 등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국내 조선업은 세계시장 점유율이 2011년 40.3%에서 올 상반기 수주량 기준으로 27.1%까지 하락하는 등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2012년 이후 세계 1위의 조선국으로 올라선 이후 올 상반기 44.4%의 시장 점유율로 앞서가고 있다.

특히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세계시장을 잠식했던 중국이 최근에는 에코십 기술까지 보유하면서 수주량을 더욱 확대하는 등 한국과는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조선업은 해운업 침체 이후 해양플랜트 분야에 자원을 집중투자하면서 에코십 기술개발은 다소 소홀히 해 에코십 분야에서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계속 좁혀지는 상황이다.

따라서 세계 해운시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7년 이후 대형선과 에코십 수요 급증에 대비, 지금부터 관련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야 수주경쟁에서 우위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백충기 BS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해운경기가 2017년부터 회복된다고 보면 2015년이나 2016년부터는 에코십 발주가 본격화하는 만큼 기술개발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라며 "에코십 수요증가는 세계 조선업의 새로운 기회가 되고 새로운 경쟁이 시작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국내 조선업계와 정부의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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