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거제문예회관 소극장서 무료 공연

영화시나리오 작가 송민호와 젊은 연출가 심봉석이 만났다.

'연애' '중독' 등의 유명한 영화 시나리오 작가 송민호의 섬세한 표현에 극단 예도의 젊은 연출가 심봉석의 힘 있는 연출력이 더해져 영상에서는 볼 수 없던 새로운 느낌으로 무대화 된 연극 라이방이 오는 30일 오후 7시30분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연극 '라이방'은 세 명의 택시 운전사의 막막하고 답답하게 사는 이야기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이야기를 유쾌하고 진솔하게 풀어내면서 각박하고 구차한 현실 속에서도 우리에겐 내일이 있고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휴먼 코믹물이다.

3명의 택시운전사는 걸핏하면 티격태격 다투지만 매일 한 세트처럼 어울려 다닐 정도로 죽이 잘 맞는다. 호프집에서 술 한잔 걸치며 시시껄렁한 농담과 쓸데없는 잡담 일색인 그들에게 푸념만으로는 넘길 수 없는 각기 다른 고민이 생긴다.

설상가상으로 빌려 준 돈까지 모두 떼이면서 절망에 빠지게 된다. 답답한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돈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억대의 현금을 깔아 놓고 산다는 동네 할머니 집을 털기로 작정한다는 내용이다.

마주 앉아 술잔을 기울일 편한 친구가 있다면. 누구 하나 알아주지도 않는 시달림의 인생이지만, 지친 오후 마주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얘기 나눌 친구가 있다면 인생에 있어 대단한 기회가 오지 않더라도 세상은 살만한 곳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문화가 있는 날 기획공연으로 열리는 이번 라이방은 중학생 이상 관람이 가능하며 무료로 열린다.

줄거리
술집에 앉아 시간을 때우기 식 농담을 일삼는 택시 기사 세 사람. 입만 열었다 하면 허풍이지만 사실은 겁이 많고 소심한 진상, 그는 얼마 전 친척의 보증을 섰다가 사기를 당해 항상 사채업자에게 뜯기며 살아간다. 열여덟에 낳은 딸, 은정을 혼자서 몰래 키우고 있는 기진, 딸의 진로를 위해 돈이 된다면 뭐라도 할 작정이다. 유일하게 대졸이지만 명예퇴직 당한 재범, 대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고군분투 중이다. 그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 흔한 소시민이다. 각기 남의 돈을 훔칠 궁리를 해야 할 만큼의 간절한 현실과 경제적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던 그들은 또 다시 택시회사 간부에게 돈을 떼이게 된다. 결국 동네 현금을 쌓아놓고 산다는 점집 할머니의 빈집을 털 것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게 되는데….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