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칼럼위원

▲ 천창수 송진교회 목사
예수님은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성령을 기다리라고 말씀하셨고, 제자들은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기도하며 기다렸다.

오순절 날에 제자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고 있던 집에 갑자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었다. 거기 모인 사람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한다. 이것이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이다.

성령은 누구에게 임하였는가? 성령님은 함께 모여 기도하며 기다리던 제자들에게 임하였다. 성령을 주시는 것은 이미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신 것이었다. 예수님은 성령을 부어주심을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이라고 하셨다. 이미 하나님은 예수님께서 떠나가시면 성령을 주실 것을 계획해 놓으셨다.

제자들은 이 사실을 알았다. 그들이 성령으로 세례 받을 것을 알았다. 성령을 주시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이었고, 하나님의 약속이었다. 그렇다면 반드시 성령이 임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제자들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는 자세를 보라.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니라."(행1:14)

이것이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는 자세이다. 하나님은 성령을 주시겠지만, 그러나 우리가 그 약속을 기다리는 자세는 기도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하나님은 은혜주시는 분이시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생각은 재앙이 아니라 평안이다(렘29:11). 하나님은 우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시기 원한다고 말씀하신다. 우리에게 평안과 희망을 주는 것 이것이 하나님의 생각이지만, 그러나 하나님의 그 평안과 희망을 기다리는 우리의 자세는 기도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성령은 이미 주시기로 되어 있었지만 제자들은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기다렸다. 성령은 몇 날이 못되어 오실 것이지만 제자들은 기도하며 기다렸다. 하나님의 은혜는 부어질 것이지만, 우리는 기도하며 기다려야 한다.

성령은 어떻게 오셨는가? 제자들이 이렇게 한마음이 되어서 기도하며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릴 때 드디어 성령이 오셨다.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행 2:2-3)

성령은 "홀연히" 오셨다. 갑자기 오셨다. 제자들은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성령이 언제 오실지는 몰랐다. 예수님은 다만 '몇 날이 못되어 너희가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고 하셨다. 그것이 하루가 될지 열흘이 될지 모르는 일이었다. 제자들이 할 일은 그냥 기다리는 것이었다. 성령이 임하실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었다.

이렇게 기다리며 기도하는 가운데 갑자기 성령님께서 임하시게 되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법이다. 우리가 믿음으로 기다릴 때 갑자기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게 된다. 믿음으로 기다릴 때 갑자기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고,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게 된다.

무슨 조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무슨 예고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믿음으로 기다릴 때에 하나님의 때가 되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도 홀연히 나타난다. 그래서 우리는 응답받을 때까지 기도해야 된다. 성령 받을 때까지 기도해야 한다.

제자들은 열흘 동안 오로지 기도에 힘썼다. 만약 제자들이 한 일주일 기도하다가 흩어져 버렸다면 그들은 성령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이 임하시는 그날까지 기도하며 기다린 결과 성령강림의 현장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이다.

홀연히 임하실 은혜를 기억하며 기도로 약속이 이뤄질 그날을 기다리는 믿음의 성도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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