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 제164회 1차 한기수 의원 5분 자유발언

5분 자유발언을 허락하여주신 황종명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25만 거제시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불철주야 수고해주시는 권민호 시장님을 비롯한 1천여 공무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몇 년 전부터 우리 거제시에 창궐하고 있는 소나무 에이즈라 불리우는 재선충 방제사업이 심각을 넘어서 비상사태의 수준에 달하여 지난 11월말에는 권민호 시장과 경남도의 관계자가 모여서 ‘완전방제 실천 결의대회’까지 열어서 재선충 방제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결과는 미지수입니다.

거제시 전체임야 2억8천507만㎡중 거의 40%에 달하는 지역에서 전방위적으로 발생하는 재선충 병은 감염되면 치사율 100%에 달해 그 피해는 가을이 되자 거제의 산야를 단풍들인 듯이 온통 벌겋게 만들고 있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거제시는 2012년에 31억원, 2013년에 50억원의 국,도비와 시비를 방제예산으로 투입하였으며, 2014년에도 51억원의 예산을 책정하여 방제작업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만 이웃 나라인 일본의 예를 보면 완전방제가 가능한 것인지 의문스러울 따름입니다.

재선충은 거제뿐만 아니라 경남일대의 백두대간을 따라 번지고 있어 이대로 가면 50년안에 우리나라 국토내의 모든 소나무가 말라죽을 것이라는 충격적인 보고가 발표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일본에서는 1905년에 발병한 이후 일본내의 소나무가 거의 고사된 상태이며, 중국과 대만에서도 재선충으로 인한 피해가 극심한 상황으로 대만에서는 재선충에 감염된 곳을 집단적으로 차를 심어 차밭으로 조성했다고 합니다.

본 의원이 2007년에 홋가이도의 삿뽀로에서 쿠우슈우의 가고시마까지 일본 열도를 의회의 해외연수 일정으로 방문때와 국제 협력차 후쿠오카의 야메시와 대마도등을 방문하면서 느낀 점은 일본 전체가 산을 참 잘 가꾸어 놓았다는 것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일본을 다녀온  사람들은 누구나 느끼는 소감이라 할 것입니다. 일본은 대부분의 산에 삼나무(스기목)와 편백나무(히노끼)를  2차대전 이전부터 조림을 하여서 현재는 수십년 이상의 울창한 나무들이 젓가락 통에 가지런하게 세워둔 젓가락처럼 끝 모르게 뻗어있는 모습이 너무나 감탄스럽고  산림자원을 잘 가꾸어온 일본이 부러웠습니다.

얼마 전 TV에서 나무자원에 대한 다-큐 형식의   방송에서 일본은 자국에 필요량의 130%에 해당하는 나무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국의 나무는 계속해서 보호하면서 키우고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에서 비싼 값을 치르면서 목재를 수입한다고 합니다. 결국은 나중에 일본이 몇 십배에 이르는 나무 값을 받고 다시 수출할 것 이라고 판단 되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을 하고 6?25전쟁이후 본격적으로 산을 가꾸기 시작한 1960년대에 붉은 산을 가꾸기 위하여 수종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당시 맨살이 들어난 우리나라 산야가 너무나 척박하고 기름기가 없어서 산림녹화에 가장 적당한 나무가 소나무였다고 하며, 40대 후반의 중년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소나무심기, 송충이잡기 등의 동원을 밥 먹듯이 하여서 소나무에 대한 애정과 애증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소나무는 우리 국민 모두가 아끼고 사랑하는 나무이기는 하지만 경제수종으로는 전혀 가치가 없는 나무입니다.

이제 우리 거제시도 현실을 직시하면서 경제림 조림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시책사업으로 적극 채택해야 할 때입니다. 전 국토에 소나무를 심을 때 가을이면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에는 단풍나무를 심었습니다. 몇 십 년 전에 한 그루 한 그루 심은 단풍나무가 내장산을 가을이면 관광객이 넘쳐나게 만드는 유명한 관광지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오늘날 거제는 조선산업 덕분에 다른 어느 지자체에 뒤지지 않고 잘 먹고 잘 살고 있지만 다음 세대가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아무  쓸모없이 버려져서 죽은 소나무와 잡목만 무성한 산을 잘 가꾸어서 자연관광과 목재생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정책을 도입해야 합니다.

거제시 예산의 1%인 연간 50억원의 예산을 꾸준히 산가꾸기에 투자하면 30년 이후에는 산림에서 창출되는 수입으로도 거제시의 새로운 수입원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내년 시장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공통 공약으로   제시하여 줄 것을 촉구하며 발언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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